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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A클래스, 新 구매세대 2030 '집중공략' 통할까?

프리미엄 컴팩트카 이미지 구축…가격 인식에 따라 성패 좌우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8.08 15: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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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2030 공략에 전격 돌입했다. 새로운 세대의 프리미엄 컴팩트카 '더 뉴 A클래스(The New A-Class)'가 국내에 출시된 것. '품격'에 '젊음'을 더한 A클래스가 치열한 소형차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늠해 봤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은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는 2030세대를 향한 본격 공략에 돌입했다. 지난달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B·C클래스는 지난 1~5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총 2027대가 판매됐다.

벤츠 엔트리급 모델인 B클래스와 C클래스가 최근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는 20~30대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이들의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여기에 '더 뉴 A클래스'가 오는 26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되면서 신 구매 계층인 '2030세대'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컴팩트 세그먼트에 新 기준…"연내 입고분 650대 판매"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글로벌시장에 선보인 '3세대 A클래스'는 데뷔와 함께 컴팩트 세그먼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며 혁신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9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3세대 A클래스'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출시6개월 만에 9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컴팩트 세그먼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며 혁신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3세대 A클래스'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출시6개월 만에 9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컴팩트 세그먼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며 혁신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번 3세대 A클래스는 스포티하고 감성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력, 그리고 탁월한 효율성을 모두 갖추면서 컴팩트 세그먼트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젊은 감각을 가진 2030 고객층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클래스는 벤츠 신형 1.8L 직분사 터보 차저 4기통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에코 스타트·스탑 기능 등의 완벽한 조화로 18.0km/L(복합연비)의 연료 효율성 및 107g의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실현했다. 또 최고 출력 136hp와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바탕으로 제로백(0→100km/h) 역시 9.3초에 주파한다.

이처럼 A클래스는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진정한 컴팩트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역시 "연내 1차 입고분 650대를 판매하고 판매 현황에 따라 내년 물량을 본사와 협의할 것"이라며 "A클래스 주 수요층은 벤츠에 입문하려는 젊은 고객들이며 판매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경쟁모델 "골프 아닌 BMW 1시리즈나 A6"

하지만 벤츠 A클래스 승패여부는 소형차인 만큼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가격 인식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A클래스 주 수요층이 벤츠에 입문하려는 젊은 고객들인 만큼, 판매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A클래스 주 수요층이 벤츠에 입문하려는 젊은 고객들인 만큼, 판매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번 A클래스 국내 출시가격은 국산 중대형 모델보다 비싼 3000만원대 중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대(A200 CDI 3490만원 △A200 CDI 스타일 3860만원 △A200 CDI 나이트 4350만원; 부가세 포함).

A클래스에 관심을 보인 A씨는 "'국산 중대형 차량을 끌 수 있는 사람이 벤츠라 하더라도 소형급을 운전하겠냐"며 "20~30대들의 구매력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A클래스를 구매하기에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상위급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벤츠라 하더라도 경쟁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형차들로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에 'A클래스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특히 이전 모델보다 낮아진 가격(2990만~3290만원)으로 국내 출시된 7세대 골프(폭스바겐)는 사전계약 물량만 1000대에 달하는 등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제에거 사장은 이러한 예상에 대해 "A클래스와 골프는 컨셉이 서로 다르다"며 "골프가 대중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디자인을 갖췄다면 A클래스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성능이 장점인 차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경쟁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1시리즈나 아우디 A3 정도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는 높은 가격으로 흥행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기존 2030세대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은 확실하다. 과연 이러한 변화를 몰고온 벤츠 A클래스가 수입차 시장 판매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