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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태국 해군 사상 최대 규모 전투함 수주

노르웨이 함정 한 달만에 거둔 성과…선종 다각화로 입지 탄탄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8.08 15: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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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특수선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며 방산 분야 강자로의 도약을 선언한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13개 함정전문 업체가 참여한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 태국 해군과 호위함(프리깃) 1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태국 해군이 추진 중인 기존 노후 함정 대체를 위한 현대화 프로젝트 1번함을 수주함으로써, 향후 추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태국 해군이 추진 중인 기존 노후 함정 대체를 위한 현대화 프로젝트 1번함을 수주함으로써, 향후 추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대우조선해양
수주금액은 한화 약 5200억원(미화 4억7000만달러)로, 이는 태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계약이다. 노르웨이 해군 사상 최대 규모의 함정을 수주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거둔 성과다.

호위함은 對잠수함, 對공 및 對함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수상 전투함의 일종으로, 이번에 수주한 함정은 △길이 약 122.5m △폭 약 14.4m △만재배수량 약 3650 톤 규모다. 앞으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8년 8월까지 태국 해군 측에 인도 및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태국과 대우조선해양 양측 모두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태국은 해양자원 확보 과정에서 점차 심화되고 있는 동남아 지역 해상 분쟁과 군비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군함 품질 향상과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경험과 함께 동급 대비 최신 호위함 선형을 제시한 대우조선해양과 손을 잡음으로써 이번 계약을 태국 해군 현대화 사업의 기점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잠수함과 군수지원함에 이어 최첨단 전투함 수출까지 이뤄내면서 수출 함종 다각화에 성공했다. 특히 태국 해군이 추진 중인 기존 노후 함정 대체를 위한 현대화 프로젝트 1번함을 수주해, 향후 추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식에 참석한 수라삭 루언루엄롬 태국 해군 참모총장은 "종전 군함인 나레수안호와 탁신호 등에 설치한 전투시스템과 호환 가능한 주요 장비와 사양을 지정해 요구했다"며 "쉽지 않은 조건임에도 우리 요구사양에 특화된 모델을 대우조선해양이 제안해 발주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해양주권 보호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동남아 지역의 방산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납기, 가격, 성능 등 발주처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인 방산 분야의 선종 및 수출 루트를 다각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31척, 약 86억8000만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 특수선을 수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