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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무지개학교 동행 취재⑪] "집에 가면 죽었네"

지도교사 여름방학 無, 학생들 학교·학원 숙제 이중고...이중흔 부교육감 대책마련 지시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8.08 04: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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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집에 가면 죽었네”

선상무지개학교 참가한 지도교사와 학생들은 집에 가면 닥쳐 올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숙제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3주간의 선상무지개학교와 사전 준비 등으로 방학을 거의 보냈기 때문이다.

강진여중 김민주(여) 학생은 자신의 일기에서 "방학이 거의 끝나 가는데, 학교.학원 숙제 때문에 걱정이다"고 썼다.

해남현산중학교 윤경희(남.수학) 교사는 "선상무지개학교 복귀 후 바로 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청소년 캠프에 다녀와야 한다"며 "하루 정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막내딸을 시집보낸 윤동화 교장은 "선상무지개학교 다음날 딸을 시집보내고 사돈댁과 여행을 다녀왔다"며 "선상무지개학교 지도로 인해 여름방학 기간 동안 푹 쉴 수는 없어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욱 보람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학교들은 7월 20일부터 7월말 사이 여름방학을 시작해서 1달여간 가정에서 보낸다. 하지만 선상무지개학교 참가한 지도교사와 학생들은 사전 준비와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른 일에 손을 놨다.

좋은 프로그램과 시스템 아래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르침을 받지만, 또 다른 세상에서의 역할은 녹록치 않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때문에 선상무지개학교 참가 지도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학생들에게는 방학숙제를 가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중흔 전남도 부교육감은 "선상무지개학교 일정으로 인해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교사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학생들이 방학숙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