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선상무지개학교 동행 취재 ⑩] "열정과 끼 발산한 무지개학교"

교민초청 리셉션 공연 성료...2일째 강행군 "물 2개 줄 때 알아봤다"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8.08 03:08:54

기사프린트

   백부산 교사가 이끌고 있는 밴드부의 공연에 맞춰 선상무지개학교 일행 모두가 해피 선상가를 목놓아 부르며, 율동을 하고 있다. =장철호 기자.  
백부산 교사가 이끌고 있는 밴드부의 공연에 맞춰 선상무지개학교 일행 모두가 해피 선상가를 목놓아 부르며, 율동을 하고 있다. =장철호 기자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질때마다 사랑스런 표정으로 지켜보며, 박수를 아끼지 않은 이중흔 전남도부교육감과 내외 귀빈들. =장철호 기자.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질때마다 사랑스런 표정으로 지켜보며, 박수를 아끼지 않은 이중흔 전남도부교육감과 내외 귀빈들. =장철호 기자

[프라임경제] 선상무지개학교의 저력을 눈으로 확인했다. 열정과 끼로 뭉친 전남 학생들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온몸으로 젊음을 불태웠다.

7일 오후 7시 위해시 소재 해열건국호텔에서 열린 교민 초청 리셉션은 이중흔 전남도부교육감과 장진규 교육진흥과장, 정기식 정책기획관, 이학동 위해시 한인회 회장 등 30여명의 내외귀빈과 선상무지개학교 일행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리셉션은 1부 기념행사와 2부 식사에 이어 3부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의 장기자랑 공연이 펼쳐졌다.

◆ 선상무지개학교 노래 부르며 모두 하나 된 공연

장기자랑 공연의 대미는 대마초 백부산 교사가 이끄는 밴드부 공연. 밴드부는 아리랑 공연에 이어 지도 교사·강사, 학생들이 참여한 '독도는 우리땅' '해피 선상가'를 목놓아 불렀다.

'독도는 우리땅' 공연에서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율동과 노래로 한국인의 자긍심을 키웠고, '해피 선상가'는 선상무지개학교 교가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가수 씨스타의 곡에 백부산 교사의 작사가 어우러진 흥겨운 곡이다.

지도교사들과 목포해양대학교 보조 교사들도 힘찬 박수와 율동으로, 믿음직스러운 제자들의 공연에 힘을 보탰다.

평소 소극적으로 공연을 준비해오던 학생들도, 이번 공연을 위해 밤잠을 줄였단다. 바쁜 일정 가운데 2~3개의 공연을 준비했을 학생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 "얼음 물 2개 줄 때 알아봤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과 호위병 동상. 불로초를 찾아 이곳을 찾은 진시황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철호 기자.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과 호위병 동상. 불로초를 찾아 이곳을 찾은 진시황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철호 기자

이날 일정은 중국에서 제일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성산두와 위해시 야생동물원, 한국기업체(캠시스).유공도(청일전쟁기념관, 갑오전쟁기념관) 견학, 교민 초청 리셉션이었다.

원래 오전 8시부터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장비가 세관에 신고 되지 않아 1시간가량 중국 세관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어제 도교 사찰인 철차산 견학을 위해 40여분 가량 오르막 계단을 올랐던 악몽 때문에 상당수 학생들이 오늘도 등산코스가 있는지 물어왔다.

"오늘은 등산코스가 없으니 안심해도 돼" 새유달호 이덕형 교무부장의 답변이다. 이 말을 철썩 같이 믿었던 학생들은 출발 전 얼음물이 2개씩 지급되자, 불길한 징조를 직감했다.

그 불길한 직감은 적중했다. 위해항 인근 야생동무원은 산 전체가 동물원으로 조성돼 족히 2시간 코스.

아침 일정이 지연돼 다행히 1시간 30분 코스로 줄였지만, 이덕형 부장은 본의 아니게 미필적고의(未必的故意, 어떤 행위로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행하는 심리 상태)가 되고 말았다.

야생동물원을 돌아 본 학생들은 "물 2개 줄 때 알아봤다"고, 썩소를 날렸다. 이쁜 놈들.

선상무지개학교 일행은 이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동물들과 인연을 맺었다. 삼성 등 유수의 스마트폰 회사에 카메라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중국 현지 기업 캠시스에서 한국인의 기술력을 확인했고, 자신들의 패전을 교훈 삼기 위해 건립한 갑오전쟁기념관(청일전쟁)에서 새로운 역사관을 정립했을 것이다.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을 칭찬하고 있는 6호차 미모의 가이드.  =장철호 기자.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을 칭찬하고 있는 6호차 미모의 가이드. =장철호 기자.

◆ 6호차 가이드, 학생들에게 놀랐다

성산두로 향하는 6호차. 지도교사들이 대부분 승차했던 6호차 여성 가이드는 "아이들에게 놀랐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는데, 이번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어제 찌는 듯 한 더운 날씨 속에 1시간 30분가량 철차산을 등산했는데, 일부 불평만 있을 뿐 욕설은 없었다며, 선상무지개학교의 생활지도를 극찬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학생회장과 장학생들이 단체관광 오지만, 이번 전남 학생들과 견줄바 못된다고 말했다.

선상무지개학교는 전남의 인재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글로벌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올바른 심성과 인성을 갖추는 것이다. 6호차 가이드의 오늘 아침 이야기에서 선상무지개학교의 희망을 찾아냈다.

백지처럼 고운 도화지에 선상무지개학교가 무한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앞으로 어떤 색으로 작품을 완성할지는 학생들의 몫이다.

◆ 해피 선상가

VICTORY 선상(예!)
우리 꿈을 펼쳐 Fly Fly 선상
Head up to the sky 멋진학교 선상
Fighting, Fighting We are mighty 선상!

함께 있다면 행복해지는 나의 친구들
때론 다투고 상처주는 일이 있어도
어쩌면 좋아 나는 정말 좋아 함께 했던 시간을
간직하고만 싶어 I don't cry cry

할 수 있다 옆구리 콕콕 찌르면서
언제나 멋진 썩소 날리시는 선생님들
난 정말 좋아, 어쩌면 좋아
언젠가 보답할거야 내 받은 사랑 다

난 정말 신이나 왜 자꾸 기분이 좋아 진짜 미칠 것 같아(예 예 예 예)
난 정말 신이나 넌 이런 내 맘을 몰라 오히려 너무 좋아 눈물이 흐르네(예)

선상무지개 즐거운 우리 학교
선상무지개 넌 나를 기쁘게 해
선상무지개 즐거운 우리 학교
행복한 우리 학교 너 오면 Happy smile

울고 웃었던 모든 순간들
힘이 되었던 예쁜 마음들
모두 끝 날 일이라 하지마
너 땜에 너 땜에 나 즐거워서 잠도 못자(원, 투, 쓰리, 포)

   맛있는 점심시간. 그 동안 점심 식사 메뉴는 그 지역 고유 음식이었는데, 오늘은 김치를 곁들인 한국식 뷔페다. =장철호 기자.  
맛있는 점심시간. 그 동안 점심 식사 메뉴는 그 지역 고유 음식이었는데, 오늘은 김치를 곁들인 한국식 뷔페다. =장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