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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세라피나 뉴욕' 나폴리식 말고~ 로마식 피자!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8.06 15: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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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대중적인 외식장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예전에는 무엇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색다른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 였다면, 지금은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피자·파스타 등 익숙한 메뉴를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대표메뉴는 이탈리아식 피자로 알려진 나폴리식(남부식) 피자인데요. 사실 이탈리아식 피자에는 나폴리식 피자 말고도 북부식(로마식, 밀라노식) 피자가 있습니다. 국내 대부분 레스토랑이 나폴리식 피자를 선보이고 있어 사람들이 나폴리식 피자를 이탈리아식 피자로 혼동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최근 북부식 피자를 비롯한 북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오픈했는데요. 여러분들에게 북부식 피자와 나폴리식 피자의 차이, 그리고 북 이탈리아 레시피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 이곳을 찾아봤습니다.

'세라피나 뉴욕'이라는 레스토랑인데요. 지하철 2·6호선 합정역과 연결된 메세나폴리스 몰 2층에 위치해있습니다.

매장 내부는 높은 천장과 옐로우톤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한쪽 벽은 유리로 돼있어 가장자리 좌석에서는 바깥 풍경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매장 앞 테라스에도 파라솔과 테이블이 설치돼 있는데요. 더위가 가신 저녁 즈음 맥주나 와인을 곁들인 간단한 식사를 하기에 제격일 것 같습니다.

   세련된 분위기의 세라피나 뉴욕 매장. 매장 내부뿐만 아니라 테라스에 파라솔과 테이블이 설치돼 야외에서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세라피나 뉴욕  
세련된 분위기의 세라피나 뉴욕 매장. 매장 내부뿐만 아니라 테라스에 파라솔과 테이블이 설치돼 야외에서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세라피나 뉴욕
매장을 좀 더 살펴보기 위해 홀 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매장 구경은 잠시 접어두고 음식을 먼저 주문하기로 했는데요. 메뉴판을 살펴보니 피자와 파스타가 메인 메뉴였습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피자종류가 많았는데요, 매장 직원의 추천을 받아 '타르투포 네로'와 '비앙카' 피자 두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이곳 세라피나 뉴욕에서는 피자를 비롯한 모든 메뉴를 주문 즉시 만들어내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조금 기다려야하는데요.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올까' 기대하며 매장을 조금 더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매장 정면에는 와인바가 마련돼 있었는데요. 특히, 와인바 벽면의 큰 날개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 한 가운데에는 'Serafina'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곳의 이름이기도 한 세라피나는 이탈리아어로 천사라는 뜻인데, 그 의미를 담아 천사날개를 그렸다고 하네요. 직원들의 유니폼 뒷면에도 천사날개가 그려져 있는데, 직원들이 지나다닐 때 날개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네요.

   '타르투포 네로' 피자. ⓒ 세라피나 뉴욕  
'타르투포 네로' 피자. ⓒ 세라피나 뉴욕
매장 구경에 정신이 팔린 사이 주문한 음식이 차례로 내어졌습니다. 타르투포 네로 피자가 가장 먼저 나왔는데요. 뭔가 색다르고 푸짐한 토핑을 기대해서인지, 도우에 치즈만 토핑된 외양이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 피자는 송로버섯 소스와 비올라 치즈, 폰티나 치즈를 토핑한 이탈리아 북부 정통 피자라고 하는데요. 모양은 뒤로 하고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심심한 듯 담백하고 바삭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습니다. 치즈향과 함께 독특한 향이 느껴졌는데, 송로버섯 소스에서 나는 송로버섯 특유의 향이었습니다.

비앙카 피자도 한 조각 맛을 봤습니다. 이 피자 역시 토핑이 루꼴라와 치즈(폰티나, 모짜렐라, 파르미지아노)로 단출했는데요. 피자와 치즈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함께 루꼴라의 쌉싸래한 맛이 어우러져 느끼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겉보기에 두툼한 피자 도우가 퍼석하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오히려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좋았습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휘핑해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인 '티라미수'. ⓒ 세라피나 뉴욕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휘핑해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인 '티라미수'. ⓒ 세라피나 뉴욕
타르투포 네로와 비앙카 피자 모두 얇고 담백한 맛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는데요. 도우가 두툼하지만 색다른 토핑을 얹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바로 북부식 피자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세라피나 뉴욕은 이탈리아산 밀가루와 정제수, 올리브오일, 시칠리아산 천일염 등 최상의 재료만 고집하고 있어 맛과 함께 고객들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고 하네요. 

피자 두 종류를 맛본 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식사를 마칠까 했는데요. 이곳 세라피나 뉴욕에서 꼭 맛봐야할 디저트가 있다고 해서 솔깃했습니다. '티라미수'인데요. 특별한 메뉴를 기대하셨다 실망하신 분들 있을 텐데요. 일단 드셔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세라피나 뉴욕 티라미수는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기계가 아닌 손으로 15분간 휘핑하고, 직접 내린 에스프레소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 쌉싸래한 풍미가 다른 티라미수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인데요. 데코레이션된 산딸기와 블루베리까지 한 조각을 모두 비우고 아쉬움에 한 조각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