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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선상무지개학교 동행 취재기⑦] 하루종일 항해…그 안에선 무슨일이?

상추쌈 하나로 오랜만에 웃음꽃…틈틈이 중국공연 연습도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8.05 22: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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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상에서의 영어 교육활동. =장철호 기자.  
선상에서의 영어 교육활동. =장철호 기자.
   선상에서 진행된 수학 교과활동.  
선상에서 진행된 수학 교과활동.

[프라임경제] 5일 저녁 9시, 선상무지개학교의 모든 시간을 저녁 8시로 되돌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동일 시간을 쓰고 있지만, 한국보다 1시간 늦게 해가 뜨는 중국 시간으로 맞추기 위해 시간을 조정한 것이다. 이날 저금한 1시간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상에서 쓸 예정이다.

로밍해온 휴대폰이 저녁 10시15분부터 기능 발휘를 시작했다. 아마도 중국 연안에 가까이 온 것 같다.

오늘은 종일 항해였다. 어제 밤 항해에서는 첫 날 항해처럼 심한 롤링은 없었다. 보건 교사는 뱃멀미 예방을 위해 잠재적 멀미 환자들에게 멀미약을 복용시켰다. 준비해 온 멀미약이 바닥나서, 새누리호에 비치된 멀미약을 빌려 사용했다.

새누리호는 오전 9시부터 2개조로 나눠 영어와 수학 수업을 진행했다. 9시30분경 선내 방송을 통해 "가거도 해상 과학기지를 지나고 있으니, 선두(船頭)에 나와서 구경하세요"라고 전했다.

   중국으로 향하는 항해도중 가거도 해상과학기지를 지나갈때 순천연향중학교 양미주 학생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항해도중 가거도 해상과학기지를 지나갈때 순천연향중학교 양미주 학생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이들이 몰려온다. 선상수업,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는지 연신 즐거운 표정으로 타이타닉의 한 장면도 재연해 본다. 바다도 선상무지개학교를 환영하듯 잔잔하다.

어느 덧 점시시간. 오늘은 상추쌈이다. 돼지고기와 상추, 고추와 마늘, 된장, 가지나물과 김치, 깔끔한 된장국도 준비됐다. 한국 학생들 뿐 아니라 중국 학생들도 쌈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돼지고기가 싫지 않은 모양이다.

   점식 메뉴로 나온 삼겹살 상추쌈. 오랜만에 고향 음식을 먹은 것 같다며, 행복해 했다.  
점식 메뉴로 나온 삼겹살 상추쌈. 오랜만에 고향 음식을 먹은 것 같다며, 행복해 했다.

이날 상추쌈 점심으로 새누리호는 생기가 돌았다.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 오래간만에 포만감에 찬 식사를 했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오후에는 특기 계발 활동을 실시했고, 학과 공부 틈틈이 중국공연 준비도 했다.

   국악반 특기계발 활동.  
국악반 특기계발 활동.
   신문방송반 학생들이 새누리 일보를 제작하고 있는 특기계발 활동 광경.  
신문방송반 학생들이 새누리 일보를 제작하고 있는 특기계발 활동 광경.

선상무지개학교 학생을 태운 새누리호와 새유달호는 이날 밤 늦게 중국 석도항에 도착, 인근 해상에 정박하고 하룻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