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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우선협상권자로 MBK 선정

동양·보고 컨소시엄, 동양그룹 동양생명 계열 분리 반대로 인수 무산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8.05 10: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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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ING그룹이 ING생명 한국법인의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선정했다.

그동안 ING생명은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과 협상을 해왔으나 지지부진하자 우선협상대상자 선택에서 MBK파트너스를 선정한 것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지난 6월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안한 동양·보고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했으나, 최근 이를 박탈하고 MBK파트너스에 일정기간 우선 매각협상 권리를 주기로 했다.

이는 동양그룹이 동양생명의 계열분리를 반대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초 동양·보고 컨소시엄은 동양생명의 계열 분리를 전제로 2조1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 중 1조1000억원 가량의 ING생명 주식을 인수하고 나머지 1조원을 은행 부채로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동양그룹이 계열분리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이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도 불가능해졌다.

MBK는 기존 ING생명 지분 90% 인수에 1조5000억~1조6000억원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최근 지분 100% 인수에 1조8000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보고 컨소시엄의 최초 입찰가격은 2조1000억~2조1500억원이었다.

한편, 이번 매각협상이 입찰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높은 가격을 써내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ING그룹은 최근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MBK에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부여하며 기존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을 폐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