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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무지개학교 준비 소홀 '원성'…원폭 자료관 재탕 씁쓸

전남도교육청 선상무지개학교 동행취재기-⑥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8.04 16: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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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폭 자료실과 방공호가 있는 야마자토 소학교 방문. = 장철호 기자  
원폭 자료실과 방공호가 있는 야마자토 소학교 방문. = 장철호 기자
[프라임경제] 4일차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사전 준비소홀을 드러내며, 선상무지개학교 학생, 지도교사 모두의 원성을 샀다.

특히 선상무지개학교 학생, 지도교사들이 극심한 홀대를 받은 가운데 견학 시설이 평화공원과 원폭 자료관을 재탕하는 수준이어서 차라리 어제 중국으로 출발했어야 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4일 일정은 일본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야마자토 소학교 방문이었다. 금일 일정이 학생들의 국제 감각을 키우기 위해 일본 학생들과의 통합교육활동을 할 것이란 판단이다. 

차를 타고 20여분. 널찍한 지하 주차장에 7대의 관광버스가 멈췄다. 인원파악 후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나왔는데 지난 2일 날 견학했던 평화공원이다. 평화공원은 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도보로 5분여. 도착한 곳은 야마자토 소학교다. 학교의 주요 보직자는 없었고, 원폭 자료실 관계자만 나와서 선상무지개학교 일행을 맞았다. 2개조로 나눠 원폭 자료실과 방공호를 견학했다.

사전 답사를 통해 학교 측과도 협의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 학교관계자 1명과 관광회사 직원, 그리고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의 안내를 받는 등 선상무지개학교 일행이 불청객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특히, 지난 2일 평화공원과 원폭 자료관을 둘러본 터라 원폭 자료관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 정말 실망스러웠다. 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목포해양대학교 승무원과 지도교사, 학생들에게 미안함 마저 들었다.

도보 중 만난 한 지도교사는 "엊그제 견학했던 평화공원과 원폭 자료관을 견학했는데, 초등학교에 마련된 조그만 원폭 자료실을 다시 둘러볼 필요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앞선다"면서 "사전에 답사까지 와서 도대체 뭘 준비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어제 저녁에 출국하는 편이 나았을 뻔했다"고 비난했다.

선상무지개학교 일행은 점심으로 나가사키 짬뽕을 먹은 뒤, 중국 석도로 향했다. 어제 늦은 귀가 때문에 선실 대청소를 했다. 저녁에는 파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야마자토 소학교에 설치된 원폭 자료실. = 장철호 기자  
야마자토 소학교에 설치된 원폭 자료실. = 장철호 기자
  점심식사후 선실 대청소. = 장철호 기자  
점심식사후 선실 대청소. = 장철호 기자
  선실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는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 = 장철호 기자  
선실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는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 = 장철호 기자
  나가사키항을 출항해 중국 석도로 출발. 윤동화 교장과 지도교사들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 장철호 기자  
나가사키항을 출항해 중국 석도로 출발. 윤동화 교장과 지도교사들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 장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