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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힘들어..."교민 향수 달랜 공연 흡족"

장철호 기자의 전남도교육청 선상무지개학교 동행취재기-③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8.03 00: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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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호의 선상조회 모습. =장철호 기자.  
새누리호의 선상 기상조회 모습. =장철호 기자
   구라바 공원 견학. =장철호 기자.  
구라바 공원 견학. =장철호 기자

[프라임경제] 국제항해 2일차를 맞았다. 거친 물살을 가르며 대한해협을 건너오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뱃멀미를 했는데, 아침 컨디션이 궁금해지는 날이다.

새벽 3시50분경 새누리호의 닻을 내리는 소리를 들렸다. 창밖을 보니 멀리 네온 싸인 야경이 보인다. 아마도 나가사키항이리라. 나가사키 항은 야경이 명소로 알려져 있어, 데이트 족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저녁에 만난 한국인 로컬 가이드도 이곳에서 사랑을 이뤘다고 한다.

새벽 6시30분 아이들이 일어났다. 어제 뱃멀미로 초죽음이 됐던 아이들이 다행스럽게 생기를 찾은 듯하다.

윤동화 교장은 아침 훈시를 통해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들이 두 눈을 실명해 실의에 빠져 있는데, 어머니가 아들에게 한쪽 눈을 기증할 사람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들은 애꾸눈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을 걱정하며, 좀처럼 재활의 의욕을 살리지 못한다. 수술 후 붕대를 풀던 날 아들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린다. 자신의 어머니가 한쪽 눈을 줬다는 사실을 안 것.

어머니는 아들에게 “만약 두 눈을 모두 주면, 너(아들)에게 짐이 될까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윤 교장의 훈화에는 부모님의 사랑과 아이들이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리라.

오늘 일정은 오전 입국심사를 받고, 오후부터 나가사키의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고, 저녁 식사시간에 교민초청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이다.

어제 목포의 한 낮 온도는 28~30℃였는데 나가사키의 온도는 36℃다. 게다가 습도까지 많아 여간 힘든 하루였다.

이날 둘러본 오우라텐슈도우는 일본에 상륙한 기독교인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며, 구라바 공원과 데지마는 서양인들이 살고 있던 곳을 유적지화 한 곳이다. 평화공원과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의 영원을 기리고, 실상을 공개한 곳이다.

   구라바 공원에서 찾은 하트. 여선생님 두분이 미혼이라고... =장철호 기자.  
구라바 공원에서 찾은 하트. =장철호 기자

영국 상인 토마스 구라바(글로버)의 목재저택에는 2개의 하트가 있고, 이 하트를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단다. 필자는 2개 모두 찾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기혼이다. 이 일을 어쩌지?

오후 6시 세인트폴호텔에서 열린 교민초청리셉션에는 김선홍 전남도교육청 교육지원과장과 김규화 교육과정과장을 비롯해 표승재 나가사키현 부총영사 등 현지 내외귀빈 30여명이 참석했다.

김선홍 교육지원과장은 "이번 선상무지개학교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모두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식 만찬 후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의 장기자랑 한마당이 펼쳐졌다. 댄스와 노래, 플롯연주, 그리고 신나는 사물놀이 공연은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온 교민들의 향수를 달래기에 충분했다.

내일 일정은 테마리조트 공원인 하우스텐보스와 이나사야마 전망대를 둘러보는 것이다. 오늘 처럼 덥지 않아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