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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 결국 '노사갈등'에 실적 발목

'전월比 19%↓'국내생산해외판매 22만4042대…하반기 개선 기대감은 충분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8.02 1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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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7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하계휴가, 연중행사처럼 진행되는 임단협 및 특근거부 등 노사와의 합의점을 찾는 시간은 근무일수 부족으로 이어졌고, 이는 생산차질에 일시적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완성차 5사 중 현대차는 1일 7월 전체 36만3251대를 판매했다고 밝히며 독보적인 일인자 위치를 고수했다. 또 그 뒤를 이어 △기아차 21만1858대 △한국지엠 4만6275대 △쌍용차 1만2536대 △르노삼성 1만84대로 소폭 상승한 실적을 공개했다.

◆내수시장 부진 당분간 '계속'

7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34만9005대로 전월대비 10.5%, 전년대비 3.5%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내수판매에서 전년동기 대비 2.9%, 전월대비 10.1% 증가한 12만5000대를 기록한 반면, 국내생산수출판매가 22만4042대로 같은 기간 6.7%, 19%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5사의 투톱인 시장주도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기아차 광주 소하기 공장의 주말특근 부재 등에 따라 약 5800대 수준의 생산손실을 빚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  
국내 완성차 5사의 투톱인 시장주도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기아차 광주 소하기 공장의 주말특근 부재 등에 따라 약 5800대 수준의 생산손실을 빚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
업계 전문가는 "내수판매는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신차 투입과 마케팅 활동 등으로 소폭 증가한 것이며, 국내생산수출판매는 부분파업 및 특근 감소, 휴가철 등 근무일수가 모자란 것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시장 성장의 핵심은 아직까지 해외시장에 있으며, 글로벌 판매가 내수시장 부진을 상쇄,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5사 중 눈에 띄는 것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4개월 연속 1만2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7월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5%, 전년 누계와 비교해 23.5% 성장했다. 또 내수에서 전월대비 2.9% 상승한 5768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유일하게 34.8%의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 점유율에선 한국지엠의 활약이 부각됐다. 쉐보레 스파크가 경차판매 호조세를 모멘텀 삼아 국내 월간 시장점유율(MS)을 10.6% 두 자릿수로 상향시켰다. 반면 현대차는 47.5%로 지난달 대비 1.5% 하락했다.

차종별로는 중형차종이 신차효과를 몰아 지난해 대비 2.5% 늘어 14개월 만에 상승세를 마크했다. RV차량은 전년대비 21.1% 증가하며 신차효과 및 여가문화 확산 효과를 실감하게 했으며, 경차는 전년 대비 감소세였지만, 스파크 판매에 힘입어 21% 증가세를 구가했다.

하계휴가 포함 시기적 요소, 해외판매 일시적 요인일 뿐

현대차와 기아차의 7월 해외공장판매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20만9891대, 7.2% 늘어난 8만5000대. 이는 중국 판매 호조, 신규공장 가동, 주력 차종 판매 호조 등에 기인한 것이다.

향후 해외공장별 생산능력 증대 계획을 살펴보면 하반기 브라질 공장의 3교대 전환, 터키공장 10만대 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다. 또 내년 초에는 현대차 중국 3공장 15만대 추가, 기아차 3공장 가동 등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완성차 5사는 7월 국내공장과 해외공장을 포함해 총 64만40004대의 실적을 찍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나 전월대비로는 12.3% 떨어진 수준이다. 7월까지 누적판매로는 500만4988대로 5.5% 증가했다. 해외공장 합계로는 전년대비 13.3% 증가한 29만4999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국내 공장 합계에서는 34만9005대로 전년대비 3.5% 내려간 실적을 보였다.

이와 관련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자동차 연구원은 "하반기 양호한 가동율과 환율 안정화 및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하반기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조 연구원은 "4분기부터 제네시스, 14년 상반기 쏘나타 후속모델 등 신차출시 사이클이 재개되고 브라질공장 3교대 전환과 터키공장 추가 10만대 증산 등 주요공장의 설비능력 증대계획 등을 고려하면 기대치는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7월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출고는 36만3000대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며 "올해는 상반기 생산차질 만회를 위해 울산과 아산 등 특근 횟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예정된 신차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i10, 제네시스 후속 등이 있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하반기 판매 증가율 상승세는 가속될 전망"이라며 신차 비중 상승세 지속, 우호적인 환율, 일시적으로 보이는 부분파업, 기저효과 등을 이유로 보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