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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카드사 2분기 실적 '비교적 양호'

일회성 요인·비용절감 노력으로 당기순이익 작년 수준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8.02 16: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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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침체로 카드소비가 줄며 순익이 크게 줄어든 카드사들이 올해 2분기에는 일회성 요인 및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며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2분기 2137억75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대비 33.1%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12.64%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7.41% 증가한 1조2506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9.76% 줄어든 2813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은 832억3500만원을 전년동기 대비 54.31% 감소했다. 하지만 수익이 급감했던 1분기보다는 25.22% 상승한 수치다. 매출액은 7447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1090억1300만원으로 각각 18.2%, 54.52% 줄었다.

삼성카드 측은 다각적인 비용절감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 체계개편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및 채권회수 환경 악화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에버랜드 매각 이익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전년대비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KB국민카드는 이 기간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KB국민카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80억11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135.81% 증가했다. 매출액은 7395억2200만원으로 전년대비 3.0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10억53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34.44%나 급증했다.

이는 은행 기준을 따르던 대손상각 부문을 카드업 기준으로 변경하고 국민행복기금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나SK카드도 2분기 47억원의 순익을 냈다. 올해 1분기까지 141억원 적자였지만 2분기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올해 카드사들의 2분기 순익 증가에는 국민행복기금의 영향이 컸다. 국민행복기금 출범으로 연체자가 채무 감면을 신청할 경우 카드사가 해당 채권을 국민행복기금에 매각해 차익을 얻은 것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국민행복기금 채권 매각이익은 △신한카드 550억원 △KB국민카드 235억원 △삼성카드 228억원 △하나SK카드 31억원 등이다. 이달 중 실적발표가 예정된 현대카드, 롯데카드도 이 같은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국민행복기금 채권 매각 등의 일회성요인이 많아 실적 감소 영향을 적게 받은 듯 하다"면서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가 계속 진행 중인 만큼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