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공모 열기 뜨거운데… 기업들 IPO 왜 꺼릴까?

공모 규모 반토막 "결국 대형 종목이 시장에 나와야"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8.01 18:08:2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기업은 총 15개사로, 공모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었다.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IPO 시장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공모 기업 수는 총 15개사로, 이들은 IPO를 통해 2986억원의 자금을 동원했다. 지난해 16개사가 5475억원을 형성한 것에 비하면 기업 수는 6.3%, 규모는 45.5% 줄어든 셈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개사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4개사는 코스닥 상장사였다. 코스피시장 DSR을 비롯해 코스닥 △포티스 △아이센스 △우리이앤엘 △아이원스 △지디 △제로투세븐 △코렌텍 △윈팩 △세호로보트 △삼목강업 △레고켐바이오 △엑세스바이오 △나스미디어 △케이지이티에스가 상장사가 됐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공모자금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게 된 것은 대형 종목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는 일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안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오일뱅크, 포스코특수강, 미래에셋생명 등이 상장을 연기했다.

더구나 오는 8월 상장이 확실시 됐던 현대로템도 실적 개선에도 불구, 증시 침체라는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반기 증시 입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시장이 안 좋다는 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췄다. 상장 후 현대로템의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PO 시장의 극심한 기근 때문일까. 일단 상장에 나선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상반기 15개 상장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545.5대 1이었으며 수요예측 경쟁률은 233.8대 1이었다.

결국 IPO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굵직한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지난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법인은 22개사였으며 2011년 16개사, 2012년에는 7개사로 꾸준히 감소했다.

다만 올 한해 IPO 시장에서 스팩 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진 점이 눈에 띈다. 키움스팩-한일진공기계, 하나그린스팩-선데이토즈를 비롯해 최근에는 KB스팩-알서포트까지 스팩 합병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2호 스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은 확산됐다. 

증권사 한 ECM부서 관계자는 "시장 상황으로 봤을 때 급격하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증권사마다 적어도 5~6개 기업을 상장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상장 여부에 나서는 것은 전격으로 해당사의 생각"이라며 증시가 개선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