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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양고 기숙사 시금털털한 냄새 주범 누구?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8.01 17: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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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 화양농공단지 옆에 자리한 기숙형학교인 화양고교 기숙사 학생들이 인근 공장에서 새어나오는 매케한 악취에 따른 생활불편을 호소하며 2년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1일 화양고에 따르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인근 화양농공단지에서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냄새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화양고와 농공단지와는 약 300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주)부영이 연면적 1000㎡에 지상3층 규모의 기숙사를 지어 학교에 기증한 이후 전교생이 기숙생활을 하고 있다.

악취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화양농공단지에는 화학업체를 중심으로 19개 사업장이 입주해 가동되고 있다. 특히 낮보다 밤에 심한 악취를 풍긴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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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민원을 호소하고 있는 여수 화양고교 전경. ⓒ 화양면민

기숙사 입주 학생들은 "밤이면 냄새가 너무 심해 창문을 닫고 산다"며 "냄새가 색깔이 있다면 퍼담아 여수시에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푸념하고 있다.
 
바람쐬러 백야도를 종종 찾는다는 시민 박모씨(41)는 "일부러 창문을 열고 다니는데 화양농공단지를 지날때면 시금털털한 화학냄새가 나서 학생들의 고충도 알게됐다"고 증언했다.

여수시는 민원을 접수받고 몇차례 악취조사를 벌였지만, 모두 배출허용기준치(공업지역 20) 이하로 측정됐다며 공단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2010년 9월부터 7회에 걸친 악취검사와 1회의 대기오염도 검사, 대기배출시설 및 방지시설 운영을 통해 매년 특별·수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관련, 여수시는 1일 오후 화양농공단지협의회 회의실에서 지역 시·도의원과 환경단체, 주민·학교·농공단지 관계자 등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양농공단지 악취저감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가 열고 악취저감책을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태해결을 위해 엄격한 악취 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업체에 대해서도 감축노력을 종용할 방침”이라며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분기별 1회 악취검사와 수시로 대기 배출시설 점검과 오염도 검사를 실시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