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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프로젝트 ⑩] "꼭 삼성 협력사 아니어도 성장파트너"

잠재력 있는 협력사 등에 자금·기술·인력 맞춤형 지원 강화… '선택과 집중' 전략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8.01 15: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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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우수' 성적을 거머쥔 삼성그룹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것만큼 동반성장에도 적극적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을 새롭게 태어나게 만든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삼성전자는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역설했고, 이후에도 동반성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2011년에는 '협력사 동반성장'을 경영의 축으로 강조하고, "중소기업 상생이 강조되고 있는데, 나는 20년 전부터 이 얘기를 해왔다"면서 "상생은 중소기업을 위한 목적만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근간이다.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내 1위 기업의 동반성장은 어떤 모습인지 들여다봤다.

   이건희 회장의 신념을 그대로 실천하는 삼성그룹의 동반성장의 내일이 기대된다. 사진은 서초동 삼성타운. ⓒ 삼성  
이건희 회장의 신념을 그대로 실천하는 삼성그룹의 동반성장의 내일이 기대된다. 사진은 서초동 삼성타운. ⓒ 삼성

동반성장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신념은 꾸준하고 각별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삼성그룹은 올해 초 예년보다 한층 강화된 중소·강소기업을 위한 동반성장 정책을 2013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 마련

실제 삼성은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을 위한 기업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 바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6월 국내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1차와 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삼성은 올해 여기에 3270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5년간 약 1조2000억원을 쏟아 부을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은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목표로 △인력 양성 △공동 R&D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4대 분야로 나눠 협력사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삼성은 1, 2차 협력사의 종합·체계적인 지원·육성을 위해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있다. 내년까지 수원에 연면적 5000평 규모의 교육컨설팅 센터를 건립하고, 산하에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연구실을 설치해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종합센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특허가 없어 창업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개인 창업가들에게 특허 무상공개를 확대하고, ICT 활용도가 낮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ICT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골목상권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계열사 모두 한 마음… 동반성장 협약 체결

삼성이 동반성장 우수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또 있다. 그룹 내 많은 계열사와 협력사들이 동반성장에 스스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3월 삼성은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협약식에서 삼성 11개 계열사는 3270개 1차 협력사와 협약을 맺었고, 1차 협력사는 1269개의 2차 협력사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서 4539개 모두에게 동반성장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3월 삼성그룹 11개 계열사와 1·2차 협력사 대표, 정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삼성그룹·협력사, 2012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 참석자들이 '2012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서명 후 동반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 삼성  
지난해 3월 삼성그룹 11개 계열사와 1·2차 협력사 대표, 정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삼성그룹·협력사, 2012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 참석자들이 '2012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서명 후 동반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 삼성

이와 함께 삼성은 그 동안 협력사에 월 2회 지급하던 현금성 대금지급을 3회로 늘리는 등 협력사에 대한 결제조건을 대폭 개선시켰고,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핵심부품 공동 연구개발 △삼성 소유 기술 특허 협력사 무료 사용 허용 △협력사 개발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 지원 △기술자료 임치제 활용을 통한 협력사의 기술 보호 장치 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동반성장 활동을 위한 삼성의 '선택과 집중'도 눈에 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동반성장의 강자로 삼성전자를 꼽을 수 있다.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기업 경쟁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올해의 강소기업' 선정이다.

◆맞춤형 지원 위한 '올해의 강소기업' 선정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매년 올해의 강소기업을 선정, 해당 분야 글로벌 'TOP5'에 들 수 있도록 자금, 인력, 제조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2월 39개 후보사 가운데 14개 협력사가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들 협력사에 기술개발 및 투자 자원 지원과 삼성전자 연구개발 및 제조인력과의 협업, 현장지도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7월4일 일산 킨텍스에서 삼성,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과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안병록 대덕전자 이사로부터 대덕전자의 동반성장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삼성  
지난 7월4일 일산 킨텍스에서 삼성,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과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안병록 대덕전자 이사로부터 대덕전자의 동반성장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삼성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삼성의 동반성장 활동이 협력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혁신기술 기업 협의회'를 구성,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핵심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개발과제 추진을 통해 신규 비지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어느 중소기업이든 삼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주고 있는 것.

실제 2010년에는 기존 협력사 10개사와 미거래 14개사가 혁신기술 기업 협의회 1기로 활동했고, 비거래사 중 6개사가 보유한 신기술이 삼성전자 신제품에 적용되면서 1차 협력사로 등록됐다. 비거래사였지만 1차 협력사로 등록된 이후 이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협력사를 위해 △인재 발굴 △펀드 지원 △소통 강화 △경영 자문단 운영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