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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위원장 "UHD 방송 도입은 시기상조"

6박7일 미국출장, "미국은 UHD TV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7.31 16: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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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을 다녀오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많이 안고 왔습니다. 문제를 풀려고 갔다가 더 안고 왔네요. 우리 정책 방향을 어떻게 해나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오찬 간담회를 열고 6박7일간의 미국 출장 후담을 풀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자리에서 초고선명(UHD) 방송은 아직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돌아다닌다'는 뜻의 금의야행을 빗대 시기상조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번 미국 출장 중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타임워너케이블, 월트디즈니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 위원장은 "미국은 UHD TV를 도입하는데 생각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며 "타임워너케이블은 UHD TV가 투자대비 SD에서 HD로 바뀔 때만큼 유의미하지 않다며 'UHD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그곳은 UHD 보다 색상과 명암 등의 문제를 개선해 TV를 조금 더 저렴하게 보금하는데 관심이 많다"고 말을 이었다.

이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미래부의 UHD TV 조기 도입 정책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방통위와 논의를 해가며 풀었으면 좋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공보처 차관 시절 위성방송의 디지털 방송을 혼자 반대했지만, 신기술이라고 국가가 밀고 나가 결국 콘텐츠, 셋톱박스 등 방송 생태계가 조성된 후에나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지상파와 케이블간 재송신 분쟁에 대해 시장경제 논리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은 지상파가 의무 재송신을 하면 송신료를 받지 않고, 선택적으로 재송신에 동의를 할 경우 콘텐츠 내용에 따라 케이블사업자에게 재송신료를 받는다는 것.

최근 CBS는 전년대비 재송신료 5배 인상을 타임워너케이블에 요구해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국내 재송신료 문제는 연말까지 법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