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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장흥농협, 대출금 상환 잡음 왜

정남진 장흥농협 대출금 회수 부실 의혹...약정보다 높은 이자 등 문제 제기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7.31 14: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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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협이 농민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습니다. 3년간 연체했는데 대출 원금의 50%를 이자로 가져갔습니다."

   정남진장흥농협 전경. =장철호 기자.  
정남진장흥농협 전경=장철호 기자

전남 장흥군에 거주하는 S모씨는 지난 1월 초 정남진 장흥농협으로부터 대출받은 원금 4억2000만원의 1.5배인 6억1800만원을 울며겨자먹기로 상환했다. 3년간 연체 이자가 원금의 50%에 이른 상황. 당시 담보물건에 설정된 담보금액은 5억7000만원이었다.

S씨가 농협에 담보로 제공한 땅과 건물에 대해 이날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타 금융권에서 급전 4억5000만원과 지인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가까스로 상환해, 경매 위기를 모면했다. 

S씨는 잇따른 사업 실패 등으로 대출금과 이자를 갚지 못한 지난 3년을 악몽이라고 회고 했다.

S씨는 담당직원의 갖은 협박과 경매 지연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 약정보다 높은 연체 이자, 수시로 말을 바꾼 농협직원들의 이중성에 혀를 내둘렀다. S씨는 "경매 매각공고가 뜬 뒤, 담당직원이 '부지는 몇 사람이 문의했고, 건물은 광주의 어떤 인물이 눈독을 드리고 있다'고 말해, 아내가 수 차례 눈물 바람하는 등 협박 수준의 거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매를 며칠 앞두고 대차를 위해 타 금융권에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농협 관계자가 대출 원금과 이자 등의 개인정보를 알려줘 자칫 대출이 이뤄지지 않을 뻔 했다며, 개인정보 유출 의혹도 제기했다.

무엇보다 경매가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경매비용을 반환하지 않은 점, 대출 약정서의 연체 이자율보다 높은 이자를 받은 것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남농협 관계자는 "담당 직원은 일상적인 업무처리 차원에서 S씨와 S씨의 아내에게 안내하고, 설명한 것일 뿐 협박은 아니었다"면서 "일처리 과정에서 실수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S씨는 "농협이 농민들의 편에 서서 일한다고 하지만, 실상 내막을 살펴보면 무지한 농민들의 피를 빨아 먹고 있다"면서 "나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지는 S씨의 주장에 대한 진위 파악을 위해 기획취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