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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남성주도 피임? 여성주도 피임?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7.31 14: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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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8개국을 대상으로 첫 성관계 연령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여성들의 첫 성관계 연령은 평균 21.5세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첫 성관계 연령이 훨씬 낮았는데요.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2011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여자 청소년은 평균 14.3세에, 남자는 그보다 이른 13.6세에 성관계를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생각보다 빨리 성관계를 경험한다는 것에 대해 놀란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하지만 이미 10여년 전에도 청소년들의 첫 성관계 시기가 13세 전후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조사결과는 그리 놀랍지도 않습니다.

반면, 국내 여성들의 첫아이 출산 희망연령은 31.9세로 조사됐는데요, 여자 청소년의 첫 경험 연령과는 18년, 전체 여성의 첫 경험 연령과 비교해도 10년 가까이 차이가 나죠. 피임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인데요.

여러분은 피임방법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피임방법에는 남성주도 피임과 여성주도 피임이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콘돔 사용이나 질외사정은 남성주도 피임방법입니다.

콘돔과 같은 남성주도 피임은 실패율이 높은 불완전한 피임방법인데요. 임신율 12%로 의외로 실패율이 높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남성주도 피임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주도 피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 가장 큽니다.

그렇다면 여성주도 피임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월경주기법, 경구용 피임약 복용, 주사형태의 피임제를 주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충분한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힙니다.

피임약을 제대로만 복용한다면 피임 실패확률이 0.2~0.3%로 아주 낮은데요. 그럼에도 국내에서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2~2.5%에 그치고 있습니다. 유럽의 복용률이 30~40%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아주 큰 차이가 나죠.

이처럼 국내 여성들의 피임약 복용률이 낮은 것은 '피임약이 건강에 나쁠 것이다' '태아기형이나 암을 유발할 것이다'는 잘못된 상식과 '귀찮다'는 이유 때문이라는데요. 하지만 이런 오해와 달리 경구용 피임약은 발매된 지 50년이 넘었으며, 그 동안 수많은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피임효과가 인증된 안전한 의약품입니다. 

이임순 순천향대학교 산부인과 교수는 "10~20대 여성들의 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 충분한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불완전한, 남성주도 피임법에 의존하지 말고 여성주도 피임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피임약에 대한 오해를 풀고 불완전한 남성주도 피임에 의존하기보다 여성주도 피임을 병행해 행복한 가족계획 실천에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