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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녹색의 땅 전남 티셔츠' 옷장서 낮잠

대부분 평상복 차림 근무..."대민업무.출장시 왠지 꺼려져?"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7.31 14: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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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의 땅 전남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는 전남도청 직원들. =전남도 보도자료 배포시 제공.  
녹색의 땅 전남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는 전남도청 직원들. =전남도 7월1일 보도자료 배포시 제공.
   31일 전남도청 구내식당 전경. 250~300여명의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직원은 고작 3명으로 착용률이 극히 저조했다. =장철호 기자.  
31일 전남도청 구내식당 전경. 250~300여명의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직원은 고작 3명으로 착용률이 극히 저조했다. =장철호 기자.

[프라임경제] 전남도가 대학 교수와 전문가를 불러 모아 야심차게 제작한 '녹색의 땅 전남 티셔츠'가 옷장 속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7월1일 보도자료를 통해 친환경 전남을 홍보하고, 공무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티셔츠 2500벌을 제작, 도 공무원들에게 배부했다고 밝혔다. 비용은 벌당 37000원씩 총 9250만원이 소요됐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전문 제작업체를 공모하고, 교수, 전문가 등이 참여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

티셔츠는 녹색의 땅 전남 상징물(로고) 색상을 사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담았고 왼쪽 주머니에는 상징물이 들어가 있다. 특히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여름철 근무복으로 착용, 쾌적한 사무실 근무환경 조성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취재 기자가 입어본 티셔츠는 촉감이 부드럽고, 땀 흡수가 잘돼 레저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품질이 우수했다.

하지만 티셔츠 배포 1달여가 지난 7월말 현재 이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티셔츠 배포 당시 30~40%가 근무복으로 착용했지만, 지금은 고작 2~3%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에너지 절감 정책으로 사무실 실내온도가 28도를 육박하고, 체감온도는 30도를 넘어 선풍기 바람에 의존하고 있는 날씨에도 직원들의 티셔츠 착용 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남도청의 한 직원은 "시원하고 쾌적한 원단이긴 하지만, 대민 업무나 외출시 전남 티셔츠 착용이 거북스러운데다 직원들이 많이 입지 않아 왠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정과 관계자는 "티셔츠 착용은 자율로하고, 문화예술 축제 및 각종 행사, 봉사활동 시 적극 활용토록 방침을 정했다"면서 "1벌씩 배포하다 보니 요일제로 티셔츠를 입고 있어, 다소 착용률이 낮아 보이지만, 휴일을 앞둔 금요일에는 착용률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