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를 시작으로 30일 향후 5년간 김해공항 면세 사업권까지 획득하며 면세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면세점 사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의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사실 그룹은 면세업종으로의 진출 강화를 통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모두 아우르는 유통 채널 확보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왔다.
지난해 부산에 위치한 구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로 첫 발을 내딛긴 했지만, 1년이 넘도록 공항면세점 진출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던 지난 과거의 기억은 몇 배의 기쁨으로 되돌아 왔을 것으로 사료되는 대목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 시장 2.7%로 업계 7위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시장 점유율 51%)과 비교하면 점유율 면에서만도 25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금 더 지난 과거를 살펴보자니 신세계의 노력은 그야말로 '절치부심'의 세월이었다. 올해 초 롯데관광개발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틈을 타 동화면세점 인수를 통해 면세사업 확장의 기회를 노렸지만, 정부차원에서 면세점 신규진출의 대기업 제한이라는 걸림돌을 밟게 되면서 꿈이 좌초됐다.
이후 업계 2위 신라가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구경만 해야 했던 아픈 사연도 있다.
일단 면세업종 진출은 시작했지만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라도 신세계 내부적으론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단 평가가 나올법한 흐름이다.
하지만, 신세계의 이 같은 행보가 염려된다. 그간 걸어온 경영방침과 어긋난 '무리수 경영'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현재 신세계가 제시한 입찰가는 연간 640억원. 하지만, 김해공항은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이 1600억원대로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존 운영자인 롯데 역시 매년 200억원대의 적자를 봐 왔던 곳이다. 더구나 크루즈에서 김해공항에 이르기까지 1시간이 걸린다는 거리를 감안했을 때 향후 적자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도 숙제로 남게 된다.
신세계는 현재 부산지역을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발판으로 삼고 있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9년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전 세계에서 제일 큰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후 현재까지 이 기록이 지속되고 있으며, 오는 8월 말에 개장이 예정된 동부산관광단지에 관광테마형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부지면적만도 15만1070㎡에 매장면적 3만1380㎡에 달해 규모면에서 부산 지역 입지 강화를 하기에 충분한 여건이 마련된다. 여기에 부산 웨스틴조선호텔까지 합하면 신세계 브랜드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은 모두 완성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기라도 하듯, 이미 지난 3월 웨스틴조선호텔은 신세계조선호텔로 법인명을 변경했고, 지난해 12월 구파라다이스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으로 개명했다. 앞서 조선호텔 계열사인 조선호텔베이커리도 신세계SVN으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불거진 신세계 이마트의 노조설립 방해 및 불법 사찰 사건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신세계라는 통일된 브랜드를 통해 재도약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이유다.
부산은 경쟁사 롯데의 텃밭이라는 점이 신세계에게 '눈엣가시'로 여겨졌을 법하다. 유통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롯데와 견줘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은 신세계에게 걸림돌로 작용, 사명변경을 통한 브랜드 통일성이 시급했던 것이 아닐까.
그동안 무분별한 M&A로 잡식성 공룡에 비유됐던 롯데에 비해 신세계는 안정적 경영구조를 유지해 왔다.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며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경영방침으로 D&shop이 시장매물로 나왔을 때도 인수 대상자로 여러 차례 회자됐지만, 풍월로 치부했다.
신세계백화점 내 노른자 사업인 신세계인천점을 롯데에게 거의 빼앗긴 것도 견고한 사업성평가 방침과 '돌다리도 두드리고 걷는다'는 경영방침으로 눈앞에서 아쉽게 놓치고 말았던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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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지역상권 내 브랜드 입지 강화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영에 있어 무리수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멍에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신세계는 그동안 유지하던 경영 방침을 돌연 변화시킬 수밖에 없을 만큼 면세점 진출이 과연 과욕은 아닌지 숙고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