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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키즈5060 ⑩] '유전은색 무전회색' 정년, 색깔 금전론

55~65세 잘못 보내면 빈곤층 전락…소일거리 병행하며 국민연금 수령 대기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7.30 11: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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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골든에이지? 실버세대? 인생이모작? 그런 건 다 돈 있는 사람들 얘기죠. 저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그냥 나이 먹으면 노숙자예요. 우리 같은 인간들한테는 실버가 아니라 그냥 회색일 뿐입니다."

습기가 짜증까지 적시던 최근 새벽. 늦은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은 후 초로(初老)의 택시기사와 노년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 듣게 된 읊조림이다.
 
1988년 10월 16일, 서울 북가좌동 한 가정집에서 탈주범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씁쓸한 유행어를 남기고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돈에 맺힌 응어리가 고스란히 담긴 지씨의 이 말은 정년 이후 금전적 고통을 겪는 택시기사의 한탄과 묘하게 어울렸고 '유전은색 무전회색(有錢銀色 無錢灰色)'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했다.

   준비된 은퇴생활을 보내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관건은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노후자금을 비축하는 것. ⓒ 전남도청 노인장애인과  
준비된 은퇴생활을 보내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관건은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노후자금을 비축하는 것. ⓒ 전남도청 노인장애인과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55세부터 65세까지를 '마(魔)의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시기를 잘못 보내면 최악의 경우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

따져보면 이 시기는 정년(55세)을 맞아 자금공백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다. 만 65세가 되는 2033년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0년 정도의 빈틈을 메워야 한다. 소득 감소에도 자녀 관련 지출은 여전하고 부모 부양부담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50~64세 중∙고령자 가구 40%는 가계 적자인 가운데 자산관리 방법은 적립에서 인출로 바뀐다. 본격화한 노화로 건강관리도 필요하다.

그러나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 급급했던 상당수의 정년자들은 이처럼 갑갑한 상황에서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말의 방법은 있다. 더 늙기 전에 자금을 마련하고 향후 재무계획을 수립하는 것.

얼핏 허황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일확천금의 꼼수를 찾는 게 아니라면 안전장치 삼아 새겨둘 필요가 있다. 은퇴전문가들은 한번에 노후자금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국민연금 수령 때까지만 버틸 궁리를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조언한다.

개인능력을 살리고 배양해 재취업하는 한편 강제 저축상품 3인방인 연금저축(펀드), 연금보험, 퇴직연금을 활용하면 노을빛 감도는 화사한 노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2010년 말 기준 월 평균 77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자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다소 힘들더라도 시간제 근로 등의 업무와 병행할 경우 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