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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전남도교육감 "교육청에 아귀(惡鬼)가 있다"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7.29 16: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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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돈을 요구해서 돈을 가지고 갔더니, 돈을 더 달라고 하더라. 전남도교육청에 아귀(惡鬼, 몹쓸 귀신, 악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가 있다."

"이곳 저곳에서 제보가 들어온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비리를) 어디까지 묵인하고 어디까지 들춰내야 할 지 고민이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29일 본청 과장, 지역교육장, 행정지원과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전남교육정책 월례회에서 한 업자의 제보를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장 교육감은 감사실의 2013년도 청렴도 제고방안에 대해 보고받고, 근본적인 원인분석 없는 대책은 공허한 메아리다고 질타했다.

장 교육감은 "감사실의 청렴도 제고방안이 잘 시행되면 청렴도가 높아질 것 같냐"는 질문에 담당자가 "그렇게 많이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답변하자 "정확한 원인분석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저를 비롯해 교육장, 간부들이 유혹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명감이 없으면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의 이번 발언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해이해진 공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 교육감 은당선인 시절 모 간부가 당선 축하금을 가져왔다고 폭로한 바 있어, 청렴의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도교육청은 발신지 표시가 제한되고 익명이 가능한 '청렴 SOS 상담전화'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 상담전화는 평일 근무시간에 운영되며 상담전화 전담공무원이 배치돼 상담과 신고를 접수받는다. 신고내용이 청렴도 위반사항으로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할 예정이다.

또, 신고자에 대해서는 전남도교육청 부조리 신고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에 따라 최고 5000만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2010년도 2위, 2011년도 8위, 2012년도 11위로 해마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공공기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이날 현안과제로 청렴도 제고방안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