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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E클래스'라 쓰고 '기술 혁신'이라 읽는다

벤츠 '세 꼭지 별' 프리미엄 가치 증명…독보적인 라인업 '으뜸'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7.29 12: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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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Class)는 9세대를 거쳐 '기술 혁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로 정평이 난 베스트셀링카다. 직접 전신(前身)에 해당하는 170V 시리즈 출시 이후 지난 60여년 동안 글로벌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러한 E-클래스는 혁신 역사에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고급스런 품격과 부, 권위를 표현하는 상징물로 벤츠 '세 꼭지 별' 만큼 상징적인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1910년부터 벤츠 차량 라디에이터 앞에 장식된 '세 꼭지 별' 로고는 엔진으로 하늘과 땅과 바다를 아우르고자 했던 설립자 '고틀립 다임러'의 기상을 보여준다.

이처럼 오늘날 사람들이 그토록 소유하고 싶은 '세 꼭지 별'은 프리미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벤츠 E클래스의 경우 명실공히 '명품 중형세단 대표주자'로 1946년 등장한 이후 60년 이상 1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E클래스가 대표 브랜드답게 기능성을 바탕으로 우아함을 추구하는 정통 벤츠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시대 흐름에 따라 인간중심 철학과 역동성을 충실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더 뉴 E클래스'의 경우 9세대(2009년)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4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 △진보된 기술 △향상된 효율성 등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간 벤츠 E클래스가 9세대를 거치며 명품 중형세단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해온 혁신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2차대전 이후 '승용차 라인' 전신 등장…7세대부터 '네 개 눈' 장착

벤츠 E클래스는 9세대를 거치며 '폰톤 디자인'이나 '테일핀' 등과 같은 기술 혁신 역사에 적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첫 현대적인 벤츠 중형 모델로 기록되는 170V 모델은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생산된 모델을 바탕으로 생산됐다. 특히, 1세대격인 136시리즈(1946년)는 세계 대전 이후 벤츠가 생산한 최초 승용차이자 승용차 라인 전신으로, 연구 개발을 통해 편의성과 주행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후 개발된 191시리즈 섀시의 경우 당시 앰뷸런스, 소형 왜건, 픽업 트럭 및 오픈 투어러 폴리스(Open Tourer Police, OTP) 모델 등의 토대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세대 모델인 136시리즈는 세계 대전 이후 벤츠가 생산한 최초 승용차이자 승용차 라인 전신으로, 연구 개발을 통해 편의성과 주행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세대 모델인 136시리즈는 세계 대전 이후 벤츠가 생산한 최초 승용차이자 승용차 라인 전신으로, 연구 개발을 통해 편의성과 주행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1953년에 출시된 2세대 W120시리즈(180 세단)는 △엔진 룸 △차실 △트렁크 룸 3개가 독립된 현대적 3박스 디자인에 섀시와 프레임이 일체 구조로 자체 지지형 바디를 적용한 '폰톤(Ponton)' 디자인을 적용했다.

3세대 110시리즈 중 '테일핀(tailfin)' 모델(1961년)은 최초 승객실 안전 잔치를 선보인 모델이다. 럭셔리 세단(W 111) 차체를 사용했으며 특히 190 및 190D 세단은 차량 앞유리부터 트렁크까지 동일한 차체를 적용했다.

새로운 벤츠 중대형 세단 시대를 개척한 5세대 123시리즈(1976년)는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성능이 대폭 향상된 모델이다. 200모델(1980년)은 새로운 엔진(M102)을 장착했으며 230E에는 직접 가솔진 분사 4기통 엔진도 탑재됐다.

여기에 당시 5세대 모델은 세단 및 롱휠베이스 세단과 함께 쿠페(C123), 스테이션 왜건(S123) 등 다양한 형태 바디를 갖춰 독자적인 모델 라인업 패밀리를 구축했다. 특히,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독일 최초 승용차로 기록된 스테이션 왜건은 가족의 레저 및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자동차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E클래스 7세대인 210시리즈는 '네 개 눈'이라 불리는 트윈 헤드램프가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클래스 7세대인 210시리즈는 '네 개 눈'이라 불리는 트윈 헤드램프가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출시 당시에는 코드명이 그대로 사용된 6세대 124시리즈(1985년)는 두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S클래스, C클래스처럼 'E클래스'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미적·기술적 관점으로 볼 때 W124는 기능적이며 스포티한 라인, 고강도 강판 차체와 낮은 공기역학계수 등에서 콤팩트 모델 W201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네 개 눈(eyes)'이라 불리는 트윈 헤드램프가 적용된 모델이 7세대인 210시리즈(1995년)다. 당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를 수상한 210 시리즈 디자인은 자동차 공학, 편의장치 등과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210시리즈에는 ETS(Electronic Traction System)와 안전벨트 장력 제한장치 등이 기본 적용됐으며, 세 가지 디자인과 사양을 갖춘 △클래식 △엘레강스 △아방가르드 라인업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매달 300~600대 판매된 9세대 E300, 베스트셀링 저력 증명

7년 만에 풀체인지되면서 등장한 9세대 E클래스(2009년 8월)는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 △최첨단 안전 기술 △향상된 연료 효율성과 환경친화성 등을 모두 갖췄다. 새롭게 재해석된 트윈 헤드램프도 입체주의 스타일의 각진 직사각형 형태로 바꿨다.

   9세대 E클래스는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벤츠 국내 총 판매량의 48.53%인 총 9896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링 모델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9세대 E클래스는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벤츠 국내 총 판매량의 48.53%인 총 9896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링 모델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여기에 안전 및 편의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주의 어시스트를 비롯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감지하는 프리-세이프 △맞은편 차량 존재 여부에 따라 하향·상향 전조등 전환을 돕는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등이 장착된 것이다.

'주의어시스트(ATTENTION ASSIST) 기술'은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이다. 주행 개시 후 20분간 70가지 이상 측정계수를 통해 운전 스타일을 측정한 후 조작 성향에서 벗어난 행동시 경고 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알려준다.

프리-세이프는 사고 발생이 임박한 위험상황을 감지해 경고하며 필요에 따라 예방조치를 진행하는 벤츠만의 독보적인 능동적 안전 시스템이다. 급브레이크나 위험한 스티어링 조작 등의 사고 위험을 감지할 경우 탑승자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루프와 창문을 닫아주고, 좌석 위치를 바로잡아 에어백의 최적 상태로 맞춰주는 등 부상을 최소화하고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여기에 E350 카브리올렛(Cabriolet) 모델에 장착된 에어캡의 경우, 세계 최초 자동 드라우트-스탑 장치로 난기류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차량 실내 보온성을 높인 최첨단 보온 시스템이다. 오픈 주행 시 강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공기를 유지시켜 안락함과 쾌적함을 향상시켜준다.

9세대 모델은 이러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벤츠 국내 총 판매량(2만389대)의 48.53%인 총 9896대가 판매됐다. E300의 경우 매달 300~600대의 판매량을 유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링 모델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최첨단 기술 대거 탑재…프리미엄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 新 기준

9세대 출시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더 뉴 E클래스'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역대 E클래스 중 가장 젊은 디자인의 세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9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E클래스'는 동급 세그먼트에서 혁신 기술의 우위를 이어가면서 다시 한 번 프리미엄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9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E클래스'는 동급 세그먼트에서 혁신 기술의 우위를 이어가면서 다시 한 번 프리미엄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여기에 기술, 효율성 등 모든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E클래스는 동급 세그먼트에서 혁신 기술의 우위를 이어가면서 다시 한 번 프리미엄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E클래스를 통해 선보인 편의성과 안전성이 결합된 신 개념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는 '무사고 운전'에 대한 벤츠의 비전 실현에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의 결합을 의미하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는 주행 편의성과 함께 위기 상황에서의 안전성 향상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이를 통해 벤츠는 미래의 자율 주행 시대를 열어 가는데 있어 획기적인 토대를 구축한 것이다.

특히 스티어링 어시스트와의 결합으로 한층 향상된 기능인 디스트로닉 플러스는 차선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정체 구간에서 부분적으로 자동 주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차선 중앙을 지키며 주행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 휠 자동 조절 기능이 함께 사용된다.

이러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가능케 해주는 기능 중 하나는 스테레오 다목적 카메라(E350 4매틱 아방가르드 장착)다. 앞 유리창 룸미러 부근에 위치한 해당 카메라는 주변 촬영을 통해 반경 50m 이내를 3차원 입체 화면으로 만들어내고 이러한 정보를 분석해 여러 주행 보조 시스템들이 상황에 적합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 E200 엘레강스와 E220 CDI에는 현대모비스와의 공조를 통해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이외 E250 CDI 4매틱,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과 같은 모델에는 본사에서 한국을 위해 개발한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이 설치됐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국내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인 '더 뉴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아방가르드(이하 E300 블루텍)를 출시하며 첨단 디젤 하이브리드 시대를 이끌어 갈 전망이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벤츠가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모델이 E클래스"라며 "올해 연말까지 6000∼7000대를 팔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E클래스는 벤츠 전체 라인업 중 브랜드 핵심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모델이다. 170V 시리즈 출시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시장에서도 올해(5월 기준) 들어 5147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E클래스에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 첫 아방가르드와 엘레강스 두 가지로 확연히 구분되는 모델을 선보이면서 고객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이러한 벤츠의 변화에 과연 고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