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4가지 없는' 순천 기적의도서관 두고 '설왕설래'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7.29 09:15:0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국 최초의 어린이전문 도서관으로 문을 연 '순천 기적의도서관'이 오는 11월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10년간 별다른 시설개선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

순천 기적의도서관은 MBC '느낌표'에 방송된 이후 건립된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이라는 점, 그리고 '교육도시' 순천의 자랑거리라는 점에서 도서관 행정의 일거수일투족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해 15만권 이상의 대출권수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적의도서관을 두고 이면에는 시설이나 운영 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순천 기적의도서관 옥상 정원. 원래는 책읽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나 10년간이나 개방되지 않고 있다. = 박대성기자  
순천 기적의도서관 옥상 정원. 원래는 책읽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나 10년간이나 개방되지 않고 있다. = 박대성기자
우선, 기적의 도서관 옥상에는 '비밀의정원'과 '지혜의 샘'이라는 야외 도서관이 시공돼 있지만 개관 10주년이 되도록 단 한차례도 공개되지 않은채 문이 닫혀 있다는 점이다. 옥상 야외정원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다.

또, 도서관 일부 책꽂이가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은 3단 이상 책꽂이일 경우 책을 꺼내기 어렵게 돼 있다.
 
  순천 기적의도서관 일부 서재가 어린이 눈높이와 맞이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가 상단에 꽂힌 책을 꺼내기위해 까치발을 들고 있다. ⓒ 연향동 주부 제공  
순천 기적의도서관 일부 서재가 어린이 눈높이와 맞이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가 상단에 꽂힌 책을 꺼내기위해 까치발을 들고 있다. ⓒ 연향동 주부 제공
이와 함께 도서관 운영시간도 지적되고 있다. 직장인 근무시간과 달리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월요일에는 오후 1시에 문을 열어 불편하다는 민원이 간헐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연향동 주부 유모씨(36)는 "주말이면 자주 들르는데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는 안내방송이 나와 아쉬울 때가 많다"며 "이용객 입장을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50권을 기증한 '권양숙문고'가 있지만, 한때 치웠다가 다시 부활시켜 지금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허순영 관장은 "옥상정원이 미로처럼 돼 있다보니 아이들 추행같은 범죄우려가 있어 폐쇄했으나, 건의를 받아들여 시설개선비 1억6000만원이 예결위에 상정돼 심의를 앞두고 있다"며 "일부 서재높이 또한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3단짜리를 도입키로 했으며, 월요일에 늦게 문을 여는 것은 일요일에 어지럽혀진 책정리하는데 할애될 뿐 출근시간은 똑같다"고 해명했다.

순천 기적의도서관은 4204㎡ 부지에 본관 1304㎡, 별관 509㎡ 규모이며 10년전 6만여권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7만8000여권으로 장서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