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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도 상승' 체크카드 "신용카드 따라잡나?"

이용금액·발급건수 큰 폭 증가…소액결제 위주 급성장세 유지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7.26 16: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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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체크카드 수가 신용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나서며 체크카드 수 1억장을 돌파한 것. 이용금액은 여전히 신용카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성장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체크카드를 지속 사용할 경우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것으로 평가체계가 바뀌고 25일 기획재정부가 신용카드 공제율을 현행보다 5%p 낮추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체크카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활성화정책 덕? '체크카드'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카드시장에서 체크카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신용카드 증가율이 평균증가율을 밑도는 가운데에서도 체크카드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신용카드 승인금액 112조7000억원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체크카드가 10.6%로 신용카드 2.9%보다 높다.

   체크카드가 발급 수 1억장을 넘어서는 등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수수료 수익 악화 등을 이유로 카드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 네이버 캡쳐  
체크카드가 발급 수 1억장을 넘어서는 등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수수료 수익 악화 등을 이유로 카드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 네이버 캡쳐

업종별로 살펴봐도 체크카드에 비해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더 높지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체크카드가 훨씬 높게 나타나 체크카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일반음식점 △주유소 △대형할인점 △공과금서비스 △슈퍼마켓 △백화점 업종에서 승인금액 규모는 신용카드가 더 높았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체크카드가 월등히 앞섰다.

이와 관련 여신협회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일부 생활밀접, 소액다건 업종을 중심으로 사용이 집중됨에 따라 일부 업종의 집중적인 체크카드 사용이 전체 체크카드 승인금액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는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활성화 정책으로 급성장을 거듭, 카드 수에서도 신용카드를 바짝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 3월말 기준 신용카드 수는 1억1523만매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등의 영향에 따라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체크카드는 1억184만매로 증가했다.

◆"체크카드 고객 잡아라" 각사 인기편중 신상품 봇물

체크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체크카드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비은행계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시장 공략을 위해 은행과 손잡고 체크카드 발행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삼성카드는 지난 2일 KB국민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신세계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 현금카드로도 활용 가능한 '신세계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캐시백, 신세계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도 다수의 은행과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신한·우리은행 등 10개 은행과 '롯데 포인트플러스 체크카드' 등을, 현대카드는 지난해 하나은행과 손을 잡고 다양한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체크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카드'의 인기도 꾸준히 늘고 있다. 보통 체크카드 잔고 부족 때 개인신용도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신용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카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호응을 얻으며 전업계 카드사 8개 곳이 모두 출시한 상태다.

지난달 신한·KB국민·하나SK·외환·NH농협·우리카드 등 6개사의 하이브리드카드 누적 발급량은 6개월여 만에 150만장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신한카드의 경우 하이브리드카드 이용자가 6월 기준 42만명을 넘어섰고, 하나 SK카드도 3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출시된 우리카드 '듀엣카드'도 50만장을 돌파한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따라 앞으로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카드업계의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적어 이익이 많이 나지 않는 만큼 수익성 악화 등에 따른 고민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