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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예병사 영창 '평범한 고무신'도 납득했으면

하영인 기자 기자  2013.07.26 14: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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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25일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 21'은 연예병사 근무 실태를 샅샅이 파헤쳤고, 곧 그들은 도마 위에 올랐다.

'위문열차' 공연이 끝난 뒤 음주 회식을 하고 세븐과 상추는 숙소를 이탈해 안마시술소를 찾았다. 순수 마사지가 목적이었는지, 성매매 의도가 있었는지 번외로 두겠다. 어차피 계속 아니라 발뺌할 테고, 그걸 믿어 줄 수도 없으니 그건 무의미한 일이다. 

그뿐 아니다. 핸드폰 사용은 기본, 군인이 비니와 사제 가방을 쓴다. 이게 올바른 군인의 태도란 말인가. 하물며 간부들도 그런 복장은 안한다. 연예인으로서 군대 가기 전 온갖 생색을 내더니, 사실은 이런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사실은 몇 명의 '불량 연예병사'로 인해 억울해 할 연예병사가 분명 존재할거란 점이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국방부에서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연예병사 7명에 대해 군복무 성실의무 위반과 근무지 이탈 등의 이유로 영창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븐과 상추에게는 영창 10일, 나머지 5명에게는 4일 처분이 내려졌다. 또, 나머지 상병 1명은 근신처분 10일을 받았다.

홍보병사 가운데 군 기강 문란 행위자 8명 중 7명을 중징계, 1명을 경징계하기로 밝혔지만 이는 엄정한 처분을 기다린 많은 시민들의 기대에 비하면 가볍게 느껴지는 처사다. 말 그대로 특혜가 따른 '솜방망이 처벌'이다. 

이는 공정치 못하다. 일반병사는 휴대폰 소지만으로 영창 15일 징계를 받는다는 군 전역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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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감투가 아니다. 연예인이란 멋진 타이틀 이면에는 공인이란 이름의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법이다. 일반 병사들과 같이 땀과 눈물을 흘리며 전우애를 다져야만 '진짜 사나이'가 될 수 있다.

이번 국방부의 영창 처분은 이런 '진짜 사나이' 만들기 명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평무사하고 엄중히 처분해야 전방에 애인을 보낸 '짝 잃은 고무신'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