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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철 곱게 빻은 분말시장 도전장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7.26 09: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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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Fe(철) 분말공장이 들어선다.

26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포스코 Fe분말공장은 연산 3만톤 규모로 광양제철소 후판부 제강공장 인근 1만3800㎡ 부지에 착공돼 2014년 6월 준공할 예정이며, 향후 48만톤 규모로의 증설 계획도 검토 중이다. 공장 운영은 포스코엠텍이 맡았다.

Fe분말은 불순물 함량이 0.5wt%(전체 화합물 g수 중에 존재하는 특정 물질의 g수의 백분율) 이하인 순철로 이뤄진 불규칙한 표면 형상의 분말로, 합금화가 쉬워 자동차 등의 복잡한 형상의 정밀부품이나 소결부품 등의 사용이 기대된다.

자동차 부품 가운데 엔진 피스톤과 크랭크 축을 연결하는 커넥팅 로드와 같은 정밀부품은 무게가 일정해야 하기 때문에 철을 곱게 빻아 만든 분말을 틀에 넣어 응축시켜 만든다. Fe분말은 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 등 구조용 부품제작에 사용되는 핵심원료로, 용강(鎔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한 후 환원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게 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Fe분말 시장 역시 매년 8%가량 커지고 있어 지난해 2조원 수준이던 세계시장 규모는 2020년 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Fe분말 생산은 미국·스웨덴·캐나다 등 선진국에 집중됐으며 주요 3개사가 세계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7만t에 달하지만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다국적 Fe분말 제조업체인 스웨덴 훼가네스가 증산경쟁에 합류했으며, 현대제철도 당진공장에 2만5000t 규모의 Fe 분말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2010년부터 Fe분말 국산화 실현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데 주력해 왔다. 타 제조사가 고철을 원료로 Fe분말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포스코는 용강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고순도의 분말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포스코 설명이다.

오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Fe분말 생산이 시작되면 국내 업체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국가적으로는 연간 1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둠은 물론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 또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식 포스코엠텍 사장은 착공식에서 "오늘 포스코의 Fe분말 사업은 3만톤의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향후 10만톤, 50만톤으로 자랄 수 있는 신성장동력임을 잊지 말자"며 "안전과 환경문제에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