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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창업주 귀천(歸天), 주가도 잡아둔 비통함

한방 세계화 꿈꾼 '뚝심 리더' 별세…경영 이슈 아닌 만큼 주가엔 큰 영향 없을 듯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7.25 10: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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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바람을 타고 상승기류를 탔던 광동제약의 주가가 가슴 아픈 창업주 별세 리스크 때문인지 잠시 멈춰선 모습이다.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崔秀夫) 회장은 24일 강원도 평창 한 골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도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낮 12시20분경 평창군 대관령면의 한 골프장 사우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지난 21일부터 휴가일정을 보내던 최 회장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광동제약(009290)은 장 초반 8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넘어서기도 했다.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골자로, 정부가 신약개발과 해외수출 지원 등 제약산업을 육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 인하 등의 악재가 희석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최씨 고집 같은 뚝심의 경영원칙으로 전설 같은 일화를 만들어냈던 광동제약의 창업주 최수부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주가도 잠시 쉬어가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 프라임경제  
최씨 고집 같은 뚝심의 경영원칙으로 전설 같은 일화를 만들어냈던 광동제약의 창업주 최수부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주가도 잠시 쉬어가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 프라임경제
그러나 최 회장의 부고 이슈가 시장에 전해진 25일 오전 10시20분 현재 광동제약은 전일대비 60원(0.7%) 떨어진 8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하락폭은 장 초반에 비해 많이 좁혀진 상태다.

이와 관련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최성원 사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 게 오래돼 이번 최 회장의 별세가 경영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많이 빠지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만하다.

실제 최 회장의 아들인 최성원 사장(45)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광동제약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쌓아왔다. 최 사장은 광동제약의 지분 5.0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향년 78세로 유명을 달리한 최 회장은 50여년간 제약업 외길을 걸어온 업계 산증인이다. 1936년 태어나 1963년 광동제약사를 창업했다. 이후 1973년 광동제약을 설립하고 1975년 광동콜크산업사 대표부터 1999부터 현재까지 광동제약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제약업계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최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학업을 중단하고 시장에서 담배와 음식료를 팔며 생계를 꾸려왔다. 1960년 고려인삼산업사에 외판원으로 입사한 이래 3년 연속 판매왕을 차지하며 돈을 모았고 이 자금으로 광동제약사를 세웠다.

우황청심원, 쌍화탕, 비타500 등으로 광동제약을 국내 제약업계 10위권에 진입시킨 것은 물론 직접 경기도 공장을 찾아 약재를 고르며 최씨 고집의 '한방(韓方) 세계화'를 꿈꿔왔다.

1996년 종합한방 의료체계를 구축, 국민건강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목련장을 받았으며 500명 이상의 심장병 어린이에게 무료수술을 지원했다. 또한 가산문화재단을 설립해 독자적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전개해왔고 '뚝심경영'을 집필하는 등 다방면에서의 활동으로 리더의 모범이 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