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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어느 '닭살부부'의 너저분한 행각

김광섭 광양여자중학교 교장 기자  2013.07.24 09: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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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끔 철도를 이용하여 장거리 여행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접하게 된다. 그날은 바로 내 옆쪽에 50대 중반 정도 되는 부부가앉아 있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보기에도 '닭살'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부부의 금실이 좋아 보였다.
 
음식을 함께 나누어 드시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게 늙어가는 분들이구나 생각하며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두 분이 내린 다음 좌석을 보니 먹다 남은 귤은 탁자 위에 구르고 있었고, 보던 신문은 구겨져 옆에 놓여 있었다. 나는 그광경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잠시 후 앞자리 건너편에 있는 40대 후반의 남자가 눈에 띄었다.
 
사업하는 분으로 짐작되는 그분은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내릴 때가 되자 전원을 끈 뒤 주변을 다 정리하였다. 일어서서도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핀 후 자기가 버려야 할 것은 다 챙겨서 가지고 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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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경우를 보면서 필자는 "사람의 교양·품격·품위라는 것이 아주 사소하지만 저런 경우에도 드러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양이라는 것이 아주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만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스스로가 품위 있고, 품격 있게 행동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 축적되면서 교양이라는 것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기본질서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기에 어려서부터 올바른 식탁예절, 휴지 줍기, 복장 단정, 주변 정리하기, 신발 바르게 신고 벗기 등을 몸에 배게 한다면 분명히 교양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