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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미국 출구전략에도 신흥국 대비 한국 증시 견고"

"소규모 역내시장 우려감 있었지만, 북미 익스포저 높은 주식 사라"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7.23 17: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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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자산 변동성이 확대되고는 있으나 신흥국 대비 한국 시장의 자산가격은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양적완화(QE) 축소 논란 제2라운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흥국 시장의 자금 유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봤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신흥국 통화의 약세 및 채권가산 금리의 급등은 글로벌 자금 캐리트레이드 환경을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다.

◆7월 코스피밴드 '1780~1900'

이 증권사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연초에 해외에 나가 전문가들을 만나면 '투자'보다는 '소비'를 많이 강조했다"며 "그러나 국내 시장의 경우 소비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역내 시장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한몫했다고 토로했다. 이 팀장은 IT업종의 경우 최근 수년간 성장 동력이 돼 줬던 스마트폰 시장 침투율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로 인해, 자동차 업종은 원·엔 환율 취약성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제기됐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한국 시장의 경우 미국 소비에 익스포저가 높다는 점과 추가 매도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금은 아세안 등 동남아시아에서 동북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7월 코스피밴드는 1780~1900포인트를 전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미 12개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 1배에 근접한 현재 지수대는 장기적으로 '비중확대' 국면"이라며 "상단 확대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OE·부채·이익변동성 '퀼리티 주식'

이 팀장은 하반기 투자전략 △미국 또는 북미 매출비중이 높은 기업 △이익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퀄러티(quality) 주식 △저변동성·고배당업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연초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가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 및 통화정책 변화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최종소비에 대한 노출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 팀장은 북미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으로 △한세실업(95%) △SK하이닉스(38%) △기아차(36%) △넥센타이어(29%) △현대차(29%) △에스엘(24%) △LS(23%) △화신(22%) △LG전자(22%) △S&T모티브(20%) 등을 꼽았다.

또 그는 "내년에는 미래의 성장을 현재의 성장보다 높이 평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래의 성장성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충족하는 기업으로 △대우조선해양 △효성 △한국가스공사 △인터플렉스 △CJ대한통운 등을 들었다.

이어 이 팀장은 퀼리티 주식에 투자하라고 귀띔했다. 그가 설명하는 한국시장에서의 퀼리티 주식은 자기자본수익률(ROE) 상위 30%, 부채비율 하위 30%, 이익 변동성 하위 30%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종목이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기업으로 △NHN △강원랜드 △KT&G △에스원 △KPX케미칼 등을 추천했으며 배당투자 종목으로는 △SK텔레콤 △KT △KT&G △강원랜드 △GS △하이진로 △KCC 등을 나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