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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4파전, '모디슈머' 열풍으로 지각변동

新 조리법 추구…'짜파구리' 라면시장 평정

정수지 기자 기자  2013.07.23 15: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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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었다. '짜파구리'를 비롯한 '모디슈머(Modify + Consumer)'상품들이 히트 반열에 오르며 맹활약을 펼치자 오랫동안 고착화된 라면업계 순위도 바꾸는 판도 변화를 불러왔다. 

   2013년 라면시장 상반기 트렌드 선도제품 ⓒ 농심  
2013년 라면시장 상반기 트렌드 선도제품 ⓒ 농심
23일 AC 닐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농심 짜파게티는 매월 100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신라면에 이어 올해 처음 상반기 누적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올 봄부터 불어 닥친 짜파구리 열풍으로 소비자는 정해진 레시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요리법을 선보이며 짜파구리를 라면시장 히트상품으로 올려놓았다. 일명 '모디슈머'가 대세로 떠오른 것.

모디슈머란 Modify(변경하다) +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존의 레시피에서 벗어나, 기호에 맞게 섞어 먹거나 새로운 조리법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 계층을 뜻한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팸뽀글이(스팸+봉지라면), 붐플레이크(건빵+우유) 등 이색요리가 소개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이 같은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상반기 라면업체들은 발 빠른 '모디슈머 마켓팅'에 나섰다. 농심은 안성탕면 포장 패키지에 소비자들이 실제로 응모한 안성탕면 레시피를 그대로 인쇄해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같은 시장 변화에 수십년간 고착화된 라면업계 순위에도 변동이 일었다. 오뚜기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삼양과의 2위 다툼에서 완승한 것.

AC 닐슨에 따르면, 주요 라면업체 4사(社) 가운데 농심이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 67.7%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오뚜기가 13.2%, 삼양이 11%, 팔도가 8.1%로 뒤를 잇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하얀 국물 라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엔 그러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이들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