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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순식간에 120km/h 체감속도 '거의 0'…아우디 A8L 4.0 TFSI 콰트로

스틸보다 40%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 크지만 가벼워 효율 탁월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7.23 14: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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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입차 전성시대, 이제는 자동차에 문외한이라도 수입차 브랜드의 최고사양 모델쯤은 우습지 않게 알아본다. 독일 명품 브랜드 아우디의 대표주자이자 플래그십 모델인 A8L을 떠올리면 최상의 안락함과 안정성을 가진 사이즈, 유려한 디자인이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아우디브랜드의 진정한 트레이드마크는 4.2TDI 디젤엔진에서 시작되는 콰트로 시스템, 곧 성능이다. 지난해 9월 A8L 4.2 TDI 콰트로 모델과 함께 선보인 4.0 TFSI 콰트로 가솔린 모델은 고객들의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매혹적인 디자인, 장인정신이 깃든 실내, 최상의 안락함, 혁신적 기술이 한 곳에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기업 슬로건을 대표하는 역작으로 표현되는 아우디 A8L 4.0 TFSI 콰트로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이화여대를 출발해 전북 익산을 왕복하는 500km 코스.

◆아우디 DNA 간직한 독특한 '아이라인'까지

동급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프레스티지 세단 아우디 A8L은 수많은 기능들이 새롭고 지적인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고품격의 스타일과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당당함과 함께 단단해 보이는 차체, 선명한 아이라인은 아우디를 선호하는 남자들의 로망이다.

   아우디 플래그십 A8L의 주행모습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플래그십 A8L의 주행모습 ⓒ 아우디코리아
동시에 깔끔한 라인에서 시작되는 옆모습은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 역동적인 모습이다. 외부는 마치 하나로 이어진 듯 부드럽다. 쿠페형 루프 라인은 물결이 흐르는 듯 유려한 실루엣을 선보이며, 명인의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표면은 예리한 라인과 대비를 이뤄 최고급 프레스티지 세단의 품위를 전달한다. 

A8L은 전장이 5267mm, 노멀 휠베이스 모델보다 130mm 길게 제작됐다. 휠베이스 역시 3122mm로 130mm 늘어났으며, 전폭은 1949mm로 언뜻 보기에도 넉넉한 실내공간을 예상케 한다. 전고는 1471mm로 매우 역동적이고 균형 잡힌 몸매 라인을 자랑한다. 

아우디 A8L에 탑재된 풀 LED 헤드라이트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높은 존재감을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조등은 '윙(wing)'이라 불리는 날개 모양의 크롬 윤곽선 아래에 위치했으며, 부채꼴(arc)을 형성하는 10개의 개별 모듈로 구성됐다. 또 윙 아래 주간 운행등 및 방향지시등이 흰색과 황색 LED등으로 부채꼴을 강조하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A8L의 LED 전조등은 주광(daylight)과 비슷한 5500 켈빈(Kelvin)의 색온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눈이 훨씬 덜 피로하며 효율성 또한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전조등은 고효율 제논플러스 전조등보다도 훨씬 적은 유닛 당 40W의 전력만을 소비하는 것이다.

후미등 역시 아우디 특유의 3차원적 형상을 만들어 내며 주위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후미등도 유닛 당 72개의 LED를 사용했다.

A8L의 실내에 앉아보면 타는 이에게 역시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는다. 전장이 길어진 만큼 넓어진 실내공간은 물론이며, 우아한 스타일과 느낌은 항공기 퍼스트클래스에 앉아 있는 듯 편안함을 전한다.

   아우디 A8L의 센터터널에는 에어컨 제어판, MMi 제어장치 등이 포함돼, 조작 편의성을 돕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A8L의 센터터널에는 에어컨 제어판, MMi 제어장치 등이 포함돼, 조작 편의성을 돕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또 속도와 rpm을 보여주는 크고 둥근 계기판은 윤곽이 더욱 분명해졌으며, 속도계와 rpm 게이지 사이에 위치해 정보제어센터 역할을 하는 운전자 정보시스템(DIS)도 새로운 레이아웃으로 배치됐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센터콘솔과 센터터널에는 전자동 에어컨용 제어판, MMI 제어장치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 터미널이 포함돼 있다. 특히 8인치 중앙 모니터는 계기판 안으로 들어가 있다가 스위치를 켜면 부드럽게 돌출돼 멋스러운 구동이 가능하다. 

◆사이즈 UP만큼 성능 UP… 동급 최강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동을 걸자 조용한 떨림만이 드라이버를 반긴다. 디젤엔진이 아닌 가솔린엔진인 만큼 정숙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레버를 가볍게 당겨 드라이버모드로 변속하면 차체가 천천히 미끄러져 움직인다. 차체의 크기만큼 차량의 무게는 경량화의 달인인 아우디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A8L의 움직임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액셀에 발을 얹으면 최고 출력 420마력, 61.2kg·m의 최대토크가 불을 뿜는다. 무리가 있을 리 만무하다.

가솔린 모델은 제로백이 무려 4.7초 대형세단에서 볼 수 없는 가속력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공인 연비는 복합연비기준 8.1km/L, CO2 배출량은 222g으로 동급 대비 가장 우수한 성능과 효율성을 겸비했다.

이른 토요일이지만 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극심한 차량 정체가 최고조로 달해 있다. 아우디 A8L과 같이 큰 덩치에 넘치는 힘을 가진 차들에게는 피곤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A8은 달리기 위한 차이기도 하지만, A8L은 오너들을 위한 차다.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도 쏠림현상 없이 숙면을 취한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아우디 A8L의 속도감에 머릿속에 경고등이 울려댄다. 제한속도는 110km, 액셀에 살짝 올렸을 뿐인데 120km 가볍게 지나간다. 체감속도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인근 외곽 도로의 규정속도 80km 수준이다. 안정감과 정숙성이 최고라 편안한 운전은 가능한 반면 교통위반 딱지를 생각하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아우디 A8L의 공간활용은 톱클래스 비즈니스 고객들을 배려해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 수준을 목표로 만족스러운 여유로움을 만들어냈다.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A8L의 공간활용은 톱클래스 비즈니스 고객들을 배려해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 수준을 목표로 만족스러운 여유로움을 만들어냈다. ⓒ 아우디코리아
최고급 세단이지만 A8L에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해 시프트 패들 스위치를 이용해 기어를 변속할 수 있다. 이 큰 덩치의 세단이 추월할 경우에는 스포츠카를 방불케 하는 듯 가속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아우디 A8L의 차체는 철(steel)보다 무게가 40%나 적은 알루미늄 차체 ASF(Audi Space Frame)가 적용됐다. 차체는 크지만, 가벼운 무게는 아우디 A8L의 뛰어난 운전역학과 탁월한 효율성, 최상의 안락함을 위한 핵심 요소다.

A8L 4.0 TFSI 콰트로에는 공기압 마사지로 트윈 에어챔버가 좌석 내에서 작동하는 럭셔리 기능이 탑재돼 있다. 탑승자는 다섯 가지 프로그램으로 이것을 조절할 수 있으며 강도는 다섯 가지 단계로 점차 늘릴 수 있다. 

아울러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모티브로 제작된 뒷좌석 릴랙세이션 시트는 주행중에도 조수석을 앞으로 밀고 발 받침대와 시트의 등받이 각도를 조절해 안락한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릴랙세이션 시트는 여러 가지 단계로 열선 및 통풍을 제어할 수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의 마시지 기능이 내장돼 있다.

A8L 4.0 TFSI 콰트로는 미끄러지듯 조용하고 차분하게 바람을 가르고 나아가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듯이 무섭게 달리기에도 최적화된 모델이다. 특히 가솔린 모델은 디젤모델의 소음과 배기가스 등 단점을 보완해 선보인 모델인 만큼 고객만족도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8L 4.0 TFSI 콰트로의 가격은 1억63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