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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주택지형도②] IT종합선물세트 아파트 곳곳에 센서… 유비쿼터스 보편화

수시로 건강정보 취합·관리 의료기관 전달… 목욕할 땐 바이오리듬 체크까지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7.23 09: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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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년 후쯤 우리 주거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생활공간 곳곳에 각종 IT 센서가 배치돼 생활이 보다 편리해지고, 다양한 모습의 생활가전 로봇이 가정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친환경 주거 시스템이 보편화 되면서 공간이 보다 쾌적해지고, 각종 테마형 마을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예전에 없던 편의시설들이 등장하더라도 아파트로 대표되는 공동주택은 10년 후에도 '대표주택'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사회구조 특성상 아파트 중심 주거문화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 견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장은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미국이나 일본을 따라가고 있긴 하지만 주택시장 베이스 자체가 다르다"며 "두 나라 주택문화가 단독주택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면 우리는 아파트 위주, 즉 수평개발이 아닌 수직개발로 엄청난 고효율을 내왔는데, 50년 후라면 혹시 모를까 빠른 시일 내 아파트 아닌 다른 주거형태가 보편화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해서 주거개발이 정체돼 있는 건 아니다. 어찌됐건 '주(住)'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 우리에겐 어떤 미래주택이 기다리고 있을까. <편집자주>

"78(mg/dl) 저혈당 주의하세요. 운동은 삼가시고 정해진 시간에 꼭 식사를 하십시오. 식사가 늦어질 경우, 간단히 간식을 하셔도 좋습니다. 오늘 하루 필요한 열량은 2300kcal가 적당합니다."

서울 여의도에 거주하는 A씨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욕실에 들어서 그날 몸 상태를 체크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욕실 거울에 뜨는 주치의 전화번호로 영상통화를 해 화상진료를 받기도 한다.

  주택 내 유비쿼터스 생활 진화할수록 이른바 'U-헬트케어'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시점이 되면 노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시스템이 보편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주택 내 유비쿼터스 생활 진화할수록 이른바 'U-헬트케어'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시점이 되면 노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시스템이 보편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가까운 미래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된 유비쿼터스 생활이 예상되고 있다. 일반 주택 대비 아파트는 시스템 일괄적용 등 비용적인 측면 등에서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건설사는 현재 앞 다투어 미래형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다.

A씨의 하루를 조금 더 엿보자. 집을 나서 직접 차를 운전, 회사까지 이동하는 A씨가 차에 오르자마자 차량 네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이 연동되고, 목적지 정보를 입력하자 자동주행이 시작된다.

원격 차량 감지기능은 차량 상태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침입이나 견인 등의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동 중 집으로 연락할 일이 생기면 말 한마디로 간편히 조작할 수 있다. 퇴근 후 A씨는 그날의 컨디션을 다시 한 번 체크한다.

A씨의 사례는 국내 이동통신사가 예상한 미래 생활상으로, 건설과 정보통신의 영역 구분이 아닌, 거듭되는 융합을 예상한 것이다.

아파트의 보편화가 꽤 오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아파트는 미래형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공동관리부터 현관 인터폰과, 중앙 냉난방식, 도시가스 설치 등 이미 지나온 과거도 당시 시점에서는 미래형 아파트로 분류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별 IT 융합

이제는 이러한 시설에 ICT가 접목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몸 상태를 관리하고, 앉아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얻을 수도 있다.

이미 현실화된 유비쿼터스도 있다. 주방 냉장고를 통해 그날 필요한 식사재료를 주문할 수 있고, 조리법을 몰라도 냉장고에 연결된 인터넷으로 방법을 검색할 수도 있다.

스마트TV에 연결된 인터넷으로는 세계 곳곳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화면에서 유명 연예인이 사용 중인 상품을 바로 검색해 주문하고, 집에서 받아볼 수도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아파트는 사람의 보다 편한 동선을 배려하는 등 미래형을 지향하고 있다며 경쟁력을 강조한다.

가령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 공간, 이동식 거실벽면은 공간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미래형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국내외 경우 이와 관련된 기술이 벌써부터 접목되는 등 생활의 편리함이 더해지고 있다. ⓒ 한국실내디자인협회  
미래형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국내외 경우 이와 관련된 기술이 벌써부터 접목되는 등 생활의 편리함이 더해지고 있다. ⓒ 한국실내디자인협회

보다 발전된 유비쿼터스 생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U-헬스케어가 아무래도 가장 큰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의료서비스는 인간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에 대한 욕구는 계속 높아질 것이며, 이에 따른 수요 급증이 이유다. 정부 및 지방 자치단체도 홈 네트워크와 연동한 U-헬스케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U-헬스케어와 관련한 대부분의 미래 생활상은 예상돼 왔고, 기술 적용을 두고 관련 업계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실내디자인협회는 U-헬스케어의 서비스 종류 및 내용으로 △의료기관 내부 정보화 △예방과 건강증진 △진료와 사후관리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눈 바 있다.

협회 관련 논문 등에 나타난 주요 내용으로는 병원정보와 건강정보 네트워킹을 의료기관 내부 정보 시스템에서 구현해 유무선 단말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통합 제공한다거나, 이용자의 스케줄을 체크하고, 건강상태나 트레이닝 메뉴를 전문가가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트레이닝의 진척관리나 조언을 온라인상에서 받을 수 있다.

◆의료서비스 생활 깊숙이…적용시기 저울질

또 복수의 병원에서 이용자 본인의 가용시간에 따라 적정한 해당병원 및 의사를 검색해 예약도 가능하며, 스마트카드를 통해 개인별 기본 의료정보를 저장하고, 진료 등을 위한 예약과 수납, 처방기록 등의 저장도 가능해진다.

실제로 피부상태와 심장 박동을 점검해 의료기관에 전달하는 '매직미러'와 입욕을 즐기는 동안 바이오리듬 및 신체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욕실', 추천 조깅코스를 알려주고 이후 칼로리 등을 알려주는 '키오스크' 등을 이미 접목한 건설사도 있다.

  인성정보가 지난 2010년 말 개발해 이듬해부터 보급하기 시작한 U-헬스기기. ⓒ 인성정보  
인성정보가 지난 2010년 말 개발해 이듬해부터 보급하기 시작한 U-헬스기기. ⓒ 인성정보

아울러 신체온도를 체크해 적합한 실내온도를 조정한다거나, 혈압과 맥박, 심전도를 진단해 컨디션에 맞는 운동을 제안하는 기능도 적용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은 마루에 부착된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로 거주자의 신원정보 등을 판별할 수 있는 '스마트 카페트'를 적용 중이며, 수면 중인 고령자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화장실에 가는 행태를 DB화해 야간에 화장실 가는 시간을 예측, 자동 점소등으로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유럽의 경우 양치하는 동안 체온과 맥박, 혈압 등의 건강을 체크해 매직미러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