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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카드 할부제 위축, 소비 둔화 유발 우려"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7.22 17: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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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용카드 이용자들 중 일부는 할부 서비스 위축시 바로 소비가 둔화될 수 있어, 할부 수수료 규제 등 정책을 검토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용카드 할부 이용 특성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형 가맹점과 카드사 간 수수료 협상이 카드사에 불리하게 끝날 경우 카드사 수익 하락을 넘어서 소비 둔화와 서민경제 악화 등의 결과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신용카드 이용 고객 중 72.9%가 최근 1년 이내에 할부 결제 경험이 있으며, 35%는 매월 1회 이상 할부 결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할부 결제를 자주 이용하는 고빈도 그룹은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이 많지만,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오영선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는 소득과 소비성향이 높지만 갖고 있는 현금이 적어 할부를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할부 수수료 규제에 따른 카드사들의 할부 서비스 위축이 소비 둔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연소득 수준에 따라 신용카드 할부 결제 이용 현황을 검토한 결과, 소득이 낮을수록 할부 의존도가 높았다. 카드사들이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식료품과 외식 등 실물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에까지 할부가 적용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가계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그룹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차지하는 할부 이용액 비중은 65%로, 1억 이상 소득자의 46%보다 약 20%포인트 높았다. 또 이들 중 45.7%는 이자를 부담하더라도 할부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