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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이미지메이킹] 생긴대로 논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기자  2013.07.22 17: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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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생긴 대로 논다. 단정히 하고 다녀라. 깔끔한 모습으로 다녀라." 어머니가 항상 하시던 이야기다. 그저 잔소리로만 들렸던 이야기지만 이미지메이킹 강의를 하면서 어머니 말씀이 이제는 정답이란 것을 느낀다. 어떻게 이미지메이킹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한 줄 정답은“단정하게 꾸미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화보 촬영 및 광고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다. 외국인 모델이 필요해서 모델 전문 에이전시에 의뢰를 했다. 촬영 당일, 모델과 함께 등장한 에이전시 대표의 모습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파란색 바탕에 하와이 비치가 떠오르는 무늬의 셔츠, 밀짚 페도라, 면바지에 백구두,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선글라스까지. 그는 선글라스 너머로 환하게 웃으며 명함을 건넸지만, 미안하게도 어두운 안경에 눈이 보이지 않았다.

이미지메이킹 전문가로서 아이러니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게 필자의 신조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표를 본 순간 신뢰감과 프로페셔널함에 있어 선입견을 품게 됐다.

촬영 며칠 전 프로필 사진으로 모델을 선택했었는데, 에이전시 대표가 사진 속 모델이 아닌 다른 모델을 데려와 촬영을 진행했고, 결국 재촬영까지 감행하게 됐다. 외국인 모델이니 사람이 바뀌어도 잘 눈치 채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사기였다.

이 대표의 만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촬영 도중 대표는 모델료를 이중으로 지급하라고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고, 결국 촬영은 중단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돌아간 줄 알았던 대표는 모델들이 다시 돌아와 개별적으로 촬영을 계속할까봐 회사 앞 가게에서 몰래 잠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첫 만남에서 당시 대표의 모습이 떠올랐다. 역시, 어머니 말씀이 옳았구나 싶다. "생긴 대로 산다."

전문적인 관상학자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오래 살았거나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상대의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의 여러 면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관상은 비단 눈, 코, 입의 크기나 위치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표정 주름을 가지고 있고 어떤 미소를 짓는지, 어떤 자태를 하고 있는지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가 그 사람의 관상을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눈을 통해 신뢰감을 느낄 수 있는데, 비즈니스 첫 미팅에서 짙은 색 안경알로 눈을 가렸다는 것은 무언가 감출 부분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모자를 썼더라도 실내에서 벗는 것은 기본 예의이며(참고로 이브닝 만찬에서 여성의 경우 모자를 벗지 않아도 된다) 남성의 경우 상하의 한 벌의 수트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상의에 블레이저 등의 재킷을 입는 것이 좋다.

직업의 특성상 세련된 룩(look)을 연출해야 할 경우 무조건 수트 차림을 하지는 않지만, 트렌디해 보이는 것과 가벼워 보이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즈음은 남성도 성형하는 시대인지라 보다 나은 인상을 위해 보톡스를 맞고 재물복이 있다고 여겨지는 콧대 수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울 속 나의 얼굴을 살펴보고 나에게 풍겨지는 느낌을 먼저 관찰해 보길 바란다. 웃을 때 표정과 눈빛, 느낌은 성형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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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해답은 내 얼굴에서 찾아보자. 생긴 대로 놀고 생긴 대로 산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