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백일홍'과 남녀차이는 착각의 줄타기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7.22 16:55:2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한 번 성한 것은 얼마 못 가 반드시 쇠하기 마련이라는 한자성어로 주로 권력이나 세력이 오래가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데 사용합니다. 기원을 정확히 알 순 없으나 꽃이 화려하나 오래가지 못함을 보고 유추해 나온 표현으로 여겨지는데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앞. 백일홍이 붉게 피어 있어 사람의 시선을 멎게 하고 있다. = 이정하 기자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 백일홍이 붉게 피어 사람들의 시선을 멎게 한다. = 이정하 기자
실상 열흘 붉은 꽃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러나 요즘 한창 개화하고 있는 백일홍이라는 꽃은 화무십일홍이 무색하게 백일을 붉게 핀다해 그 이름 붙여졌는데요. 그러나 백일홍은 꽃 하나하나가 백일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꽃들이 연속해 피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지 않는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거라고 합니다.

오늘은 백일홍이라는 이름 뒤에서 숨겨져 있는 사람들의 '착각'에서 대해 잠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착각을 사전에서 찾으면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는데요.

착각은 단순히 지각상의 실수라기보다 부정확한 지각을 유발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망상과는 구별됩니다. 감각기관의 특성을 포함 신경 흥분의 상호작용, 지각하는 사람의 태도, 그 사람이 가지는 요구, 과거 경험 등 주관적이 들어가면서 생기게 되는데요. 그래서 착각이라는 단어는 남녀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곤 합니다.

지난 4월 한 결혼정보업체가 미혼남녀 786명(남성 405명, 여성 381명)을 대상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이성행동'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남녀가 느끼는 이성의 호감에 대한 착각이 사뭇 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환한 웃음'(38.3%)을 1위로 꼽았으며 △눈이 자주 마주칠 때(31.4%) △챙겨주는 다정함(24.7%) △연락 많이 할 때(10.4%) 순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눈이 자주 마주칠 때'(32.5%)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챙겨주는 다정함(19.7%) △환한 미소(9.4%) 등의 순이었습니다.

착각이 이성의 호감에 한 할 경우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지만, 때론 대형 사건으로 번지거나 혹은 방패막이로 쓰이기도 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사건이 있습니다.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5월 방미 기간에 주미 한국대사관 여성 인턴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요. 윤 전 대변인은 인턴을 가이드로 착각, 호칭을 잘못 표현했으며 신체 접촉 부위도 엉덩이가 아닌 허리라고 말했습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성추행 의혹을 피해가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나 계산된 진술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미 수사당국은 현재도 윤 전 대변인의 체포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착각은 단순 해프닝을 넘어 사회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합니다. 착각은 자유지만, 책임은 자신이 져야한다는 사실, 잊으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