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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금잔디라도 깔렸나? '1044억' 숙박경매사상 최고가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7.22 16: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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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매물건 사상 역대 최고가 숙박시설이 등장했습니다.

부동산경매 호사가들에 따르면 내달 6일 창원지법 경매1계 첫 경매물건으로 특1급호텔 '더시티세븐 풀만호텔'이 매각에 부쳐집니다.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인 풀만호텔 연면적은 4만716.6㎡로 건물감정가만 768억여원에 달하는데요, 여기에 대지면적 감정가 275억여원까지 합치면 호텔감정가는 1000억원을 훌쩍 넘습니다.
 
한 호사가는 "창원 컨벤션센터사업 일환으로 지어진 이 호텔은 시(市)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였다"며 "창원 유일 특1급 호텔인 이 곳은 주요기업 행사장소로도 많이 사용됐었다"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풀만호텔은 2009년 3월 인기리에 종영된 KBS2TV '꽃보다 남자' 촬영이 진행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풀만호텔에 대한 낙찰여부는 부정적입니다. 입지나 접근성, 활용도 등을 따져봤을 땐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지만,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감정가가 함정이라는 겁니다.  

실제 올 들어 감정가 100억원을 넘는 경매물건 219개 중 유찰 없이 새 주인을 찾은 물건은 단 2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 역시도 100억원 초반대라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감정가 150억원을 넘긴 물건은 예외 없이 모두 유찰에 넘겨졌죠.

게다가 낙찰자가 떠안아야 할 추가적 부담도 상당합니다. 법원에 따르면 매수자는 풀만호텔 휘트니스에 등록된 회원 380여명의 지불 보증금 177억원을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대한 법률'상 모두 떠안아야 합니다.
 
여기에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호텔 내외부에 일정 이상 미술작품을 설치해야 하는 것도 골치입니다. 기존에 설치된 작품들은 유체동산경매가 별도로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이 밖에 아직 파악되지 않은 임금채권과 임차보증금 등의 변수들도 남아있는 상탭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이번 경매 건에 대해 "앞서 언급된 이유 외에도 경매청구액 445억원, 등기부상 채권총액 751억원이 더 있다"며 "모두 감정가보다 적기 때문에 채무자들이 경매신청 채권자 채무를 변제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경매 개시 시점인 지난해에도 소유자 측에서 매각을 통한 채무변제 의지를 보인 바 있는 만큼 현재로선 경매 상황이나 절차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