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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시장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박탈 가능성 없다"

이미 지적된 문제 즉시 시정, 뒤늦게 들고 일어선 정부에 탄식

김성태 기자 기자  2013.07.22 15: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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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프라임경제] 광주시가 수영종목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한 가운데, 정부가 광주시의 공문서 위조를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가 FINA에 제출한 유치의향서 중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서류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최광식 전 문체부장관의 사인을 위조했다는 것.

정부는 이를 두고 강운태 광주시장을 대회유치와 상관없이 공문서 위조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지만, FINA의 광주시 대회 개최권 박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FINA는 광주시가 제출한 서류의 초본과 최종본의 다른 내용을 이미 파악했고, 이런 경우 개최지 박탈의 사례는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지 결정 당일에 제기한 '세계수영수권대회 공문서 위조' 의혹에 대해 정부가 이미 알고 있었고, 해결된 문제를 중요한 시점에서 제기한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행태라고 반발했다.

특히, 개최지 선정 당일 불거진 의혹의 발원지가 문체부라는 점에서 광주시와 문체부의 시각차가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 같은 리스크 관리가 계속될 경우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전망마저도 나온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강 시장은 "4월에 이미 그 문제가 지적돼 시정조치를 했고 치유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최지 선정 당일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불과 5시간 전에 언론에 터뜨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국내 언론에 나타났고, 외신을 타 이제 FINA 심사위원들이 알게 돼 국가신인도가 추락하는 등 큰 손실이 우려된다"며 "거기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한 법적·행정적 절차로 지난 2012년 2월27일 대한수영연맹 의결, 3월14일 대한체육회 의결, 4월30일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등을 진행했다.

이어서 그해 10월19일 기획재정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최종승인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대한수영연맹에서 FINA에 공식적으로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가 바뀌어 2013년 4월2일 유치신청서 초안(PDF)파일을 세계수영연맹에 제출하면서 김황식 총리, 최광식 장관의 정부보증 내용을 첨부한 바 있다는 것. 이후 총리실로부터 당초 총리사인 내용과 다르다는 점이 지적됐다는 설명이다.

광주시는 이에 즉시 자체조사를 한 결과 실무자의 실수임을 확인하고 담당자를 엄중 경고하고 정부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후 모든 자료를 보증서 원본으로 대체하고, 4월29일 실사단의 광주 방문시 제출한 유치신청서 중간본과 6월17일 최종본에는 원본 보증서를 첨부해 제출했다.

강 시장은 "비록 실무자들의 과욕으로 총리사인 원본에 일부 문장이 첨가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나, 이를 즉시 시정하고 본래 원본으로 바꾸었다는 것은 정부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총리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5월1일 세계수영연맹의 코넬 사무총장 등 실사단을 면담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운태 시장은 "사안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7월19일 9시30분(스페인 현지 시간) 최종 PT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마치 최종 제안서에 총리 사인 자체를 위조하거나 공문서를 조작한 것처럼 뒤늦게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는 정부를 대표하는 문화부의 책무를 스스로 망각한 처사"라고 개탄했다.

한편, 경쟁국인 헝가리에서는 총리가 직접 와서 프레젠테이션을 해가며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던 점이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마치 광주유치를 방해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처럼 재를 뿌렸다는 지적도 새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강 시장은 성실히 추가 조사 등에 응할 뜻을 밝혔다. 강 시장은 "혼란을 자초한 모든 책임을 문화부가 져야 할 것이며, 비록 초안 상태였지만 총리사인 내용을 가필한 행위에 대하여는 이미 총리실 등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필요할 경우 검찰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