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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행복디자인: 자금관리+Aging대비 종합브랜드 목표

전문가 손길로 행복디자인 보고서 제시,각종 비재무영역까지 살뜰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7.21 14: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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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약간의 저축과 그로 인한 이자 수입, 혹은 연금상품 하나로 은퇴 준비가 충분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 끝났다. 자식들로부터 적당히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소일거리를 즐기며 탈없이 지내다 집을 물려주는 패턴도 이제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국민연금공단 광주지역본부가 내놓은 대학생 의식 조사 결과도 충격적이다. 대학생 48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0%가 부모의 노후는 국민연금, 예·적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통해 부모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행복한 은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장기 계획과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하우스푸어의 시대, 미국도 '출구전략'을 포기한 경제 불황의 장기화 국면이라며 마냥 위축돼 있거나 '사실상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다.

1일,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3분기 조회사를 통해 에이미 커디 미 하버드대 MBA 담당 교수의 강연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Your body language shapes who you are"라고 커디 교수는 지적했다. 어깨를 펴거나 가슴을 펴는 등의 행동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을 억제해 준다는 것이다. "작은 습관이나 행동만으로도 생각과 미래까지도 바꾸게 된다는 강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고 김 행장은 말했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노후는 길어지고 경제적 불확실성은 더 커져만 가는 시대지만 변화된 상황에 나름대로 대비하는 자체만으로도 막연한 미래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긍정적 마인드가 생겨 한층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세대별로 닥칠 문제가 다르고 앞으로 은퇴노령층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시점이 다른 만큼 구체적인 준비 플랜을 갖추도록 조언을 구한다면 실질적으로도 더 든든할 것이다. 하나은행의 '행복디자인'은 이런 문제의식 하에 브랜드를 구축하고 그 아래 시스템과 전문인력, 전용상품을 구성하고 비재무 서비스까지 담고 있다. 또한 고집스럽게 오프라인 서비스 상담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은퇴연령 기준, 별도의 맞춤형 설계 추진…'행복디자인 보고서' 제시

하나은행 은퇴설계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은퇴연령을 기준으로 은퇴준비자(현역~은퇴연령)와 은퇴자(은퇴연령~기대수명)에 대해 각각 별도의 맞춤형 은퇴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행복디자인센터 내부 전경. 하나은행은 행복디자인이라는 브랜드 아래 노후 문제를 종합해 질높은 서비스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 문제를 책임질 전문인력도 양성해 시장에서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  하나은행  
행복디자인센터 내부 전경. 하나은행은 행복디자인이라는 브랜드 아래 노후 문제를 종합해 질높은 서비스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 문제를 책임질 전문인력도 양성해 시장에서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 하나은행

은퇴준비자는 노후생활자금 규모 파악, 그리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저축과 자산 증식의 니즈가 크다. 반면에 은퇴자는 이미 조성되어 있는 은퇴자산이 소진될 시점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 관리할 필요가 높다. 돈을 생각보다 빨리 써 충분한 여력 없이 고통스런 노년을 보낼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하는 것이다. 즉 현금흐름 관리와 은퇴자산 운용의 니즈가 크다.

이미 전체 인구 15%에 해당하는 제 1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돼 사회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저 막연하게 우려해 온 문제가 생각보다 더 큰 쓰나미로 한국 사회와 경제에 닥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퇴준비자들의 경우도 은퇴자 못지 않게 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은퇴와 삶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위기 시나리오 등에 다각적으로 대응하도록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은퇴설계 과정에서 기대수명이 도달하기 전에 준비한 자산이 다 소진된다면 바로 부족자금 해결방안인 '은퇴생활제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은행과 상담한 이들은 최종적으로 제안 전과 후의 분석 내용이 상세히 담긴 '노후생활을 위한 행복디자인 보고서'를 제공받는다. 또한, 은퇴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연금자산의 비중이 적정한지도 분석하여 준다.

하나행복디자이너 430명 배출, 직접 머리 맞대고 은퇴설계 지향

온라인으로 은퇴를 설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갖추고 있기는 하나, 하나은행은 원칙적으로 고객이 직접 영업점에 내점, 은퇴설계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은퇴라는 문제는 반드시 전문가의 컨설팅이 함께 제공되어야 할 거대한 복합형 이슈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전부터 PB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온 점을 은퇴 이슈에서도 접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각도로 종합적인 문제 스크린과 복합적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자산관리분야에서는 금융권 최고의 명성을 쌓은 노하우를 은퇴설계 상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은퇴설계전문인력제도를 시행, '하나행복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있다. 은퇴상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은퇴마케팅을 잘하는 우수인력을 선발, 교육하는 것이다. 이들은 체계적인 연수를 통해 역량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하나행복디자이너 430명 배출 및 현업에 투입, 향후 몇 년간의 실전 성과 구축을 통해 은퇴설계 명가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게 하나은행의 복안이다.

◆한정된 노후자금, 잘 쓰는 것도 답 '노후용 맞춤 상품 다량 설계'
   하나은행은 각종 재무적 설계 조언과 함께 비재무에서의 조언을 통해 품위있는 Aging이 가능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사진은 은퇴 관련 세미나 장면. ⓒ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각종 재무적 설계 조언과 함께 비재무에서의 조언을 통해 품위있는 Aging이 가능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사진은 은퇴 관련 세미나 장면. ⓒ 하나은행

설계와 관리를 통한 노후의 자금에 대한 접근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미 고령화시대라는 재앙과 저성장시대라는 이슈를 우리보다 먼저 겪은 일본인들의 실버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소비 패턴 등을 보면, 어느 정도 자금 안정성이 뒷받침돼 준다는 상황은 오히려 노년을 인생 2막으로 변화시켜 줄 가능성이 크다. 노후에 자금을 관리하고 잘 소비하도록 돕는 금융권의 지혜가 절실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노무라종합연구소가 2000년과 2012년 일본인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격보다 개인 취향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싸도 마음에 든다면 쓰는 '프리미엄 소비'는 2000년 13%에서 2012년 22%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구입하는 소비 경향은 40%에서 27%로 감소했다. 아울러 일본 백화점협회는 각급 학교 운동회 시즌이 겹치는 매년 10월 세 번째 일요일을 아예 '손자의 날'로 정한 뒤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어 은퇴자들의 소비 파워를 실감하게 한다.

우리나라 은퇴자들이 일본의 노령층과 같은 사치스럽지는 않아도 쪼들리지 않는 삶을 지향할 수 있으려면 어디에 눈길을 둬야 할까?

가장 큰 변화이자 문제는 연금을 불입하는 세대에서 연금을 수급하는 세대로의 전환과 소비 패턴의 변화다. 따라서, 은퇴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하고, 이런 상품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이를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은 이런 점에서 4대 금융그룹이라는 특성과 이점을 가장 잘 살리고 있다. 그룹 계열에 여러 비은행 업종이 있는 점을 반영, 상품을 마련하는 점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노후를 설계하고 은퇴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점에도 이 네트워킹 강점을 발휘한다.

행복연금통장은 공적, 퇴직, 개인 등 모든 연금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연금수급자 전용통장이다. 4대 공적연금(국민·공무원·사학·군인) 수령자 또는 하나은행에서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수령자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으로 연금이체시 연 1.7%의 기본 이율에다 적립식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시 또는 하나SK체크(신용)카드 사용액 월 30만원이상 결제시 0.3%p의 추가 금리를 준다. 전자금융수수료는 무제한 면제이고 타행 자동화기기 거래 수수료도 월 10 회 면제라 돈을 아낄 수 있다.

매월 수입, 지출 등 주요 이체 내용을 통장에 정리해 간단히 점검해 볼 수 있게끔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연금만 이체하면 최고 우대 금리 2.0%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게 된다.

행복디자인 신용카드는 은퇴자의 소비 특성을 분석, 개발한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비장의 무기'다. 은퇴후 업종별 카드이용 금액을 살펴보면 병원·약국 이용액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행복디자인카드는 은퇴자의 핵심 니즈인 병의원·약국의 할인 혜택과 함께 연간 누적사용액이 일정기준을 초과하면 종합검진 전문기관의 건강검진권을 제공한다. 의료서비스에 마트는 물론 통신·택시·주유 등 생활밀착업종에 대한 혜택을 접목했다. 또한 전국 OK캐쉬백 가맹점에서 OK캐쉬백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다.

◆실버전용극장 사용시 혜택 등 강점을 깨알같이 박아놓은 상품군 구축

체크카드 영역에서는 실버영화관과의 제휴을 통해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2008년 서울 종로 (구)허리우드극장에 개관한 실버영화관은 연간 관람객이 2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버전용 극장이다. 하나은행은 실버영화관과 제휴를 맺고 극장회원 전용의 체크카드를 만들어 준다.

이 행복문화체크카드는 실버영화관 영화 및 공연 스케쥴을 LMS 문자로 보내주고, 무료 영화시사회와 공연 할인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통신요금을 체크카드로 자동 이체시 여러 영역에서 캐쉬백 서비스를 얻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실버 관련 브랜드로 마련된 '행복디자인'은 재무적 문제 외에도 늙음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한국 사회의 인식에 대한 개선 작업도 진행, 명실상부 늙는 게 두렵지 않도록 돕는 파트너 역할을 자임한다. ⓒ 하나은행  
하나은행의 실버 관련 브랜드로 마련된 '행복디자인'은 재무적 문제 외에도 늙음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한국 사회의 인식에 대한 개선 작업도 진행, 명실상부 늙는 게 두렵지 않도록 돕는 파트너 역할을 자임한다. ⓒ 하나은행

은퇴준비자를 위한 상품도 차별화하고 있다.

아직 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는 연령층인 만큼, 펀드 등으로 돈을 불리는 일에 최적화된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은퇴준비전용장기펀드는 은퇴준비를 위한 장기적립식펀드로서 동일유형보다 보수를 낮춰 고객에게 투자수익으로 돌려 준다. 저금리시대에서는 장기 적립식투자를 통해 위험자산에 적정하게 투자를 해야만 우리의 은퇴자산을 인플레이션위험과 장수위험에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은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하나행복디자인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점은 시장에서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인 동시에, 하나은행이 우리나라 은퇴 관련 문화 전반을 변화시킬 촉매로 기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재무적 준비 부족 때문이라기 보다는 노화 또는 노인에 대한 퇴화적인 인식과 Aging에 대한 개념적 이해 부족이 은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다.

그래서 하나은행은 정기적으로 서드에이지, 웰에이징 등에 대해 인식을 개선할 기회를 마련하는 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건강, 취미·여가, 인간관계 등 비재무주제로 '행복브리즈'라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하나 행복디자인은 Aging에 대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식 전환을 주도하고 노후 취미·여가 활동, 건강관리 등의 길을 찾고 은퇴자의 재능기부 등을 통한 인생 2막 진행 등을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통로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