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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보험 첫 출시, 소비자 눈길 얼마나 잡아끌까?

업계, 구색 맞추기 지적 "은행도 실패한 상품, 개발 필요성 못 느껴"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7.19 16: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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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초 반짝 인기를 끈 재형저축상품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면서 향후 판매추이와 관련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품출시에 미온적인 반응이 대부분인 만큼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6일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재형저축보험 상품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생명의 재형저축보험은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가 7년 이상 가입하면 연간 1200만원 한도에서 이자소득세를 면제한다.

공시이율은 매월 1일 회사가 정한 이율로 하며, 매월 1일부터 당월 말일까지 1개월간 확정 적용한다. 7월 현재 삼성화재 재형저축보험 이율은 3.95%다. 단 가입 후 5년 이내 연복리 2.5%, 5년 초과 10년 이내 연복리 2%가 최저 보증되며 사망보장 등 보험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재형저축상품은 은행이나 증권 사 등 타 금융권에서는 지난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이미 재형저축과 유사한 저축성보험이 판매되고 있고 재형저축 판매가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출시를 미뤄왔다.

최근 삼성생명의 상품이 출시됐음에도 타 보험사는 아직 재형저축보험 상품도입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중소형 생보사는 물론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도 하반기 상품 출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현재 재형저축상품 개발, 출시계획은 없다"며 "금융감독원에서 재형저축상품 출시 당시 보험사들에게 은행과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라며 가이드라인을 줬지만 설계사 모집수당, 해약환급금 등을 고려하면 상품이 출시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에서는 금융사 공통상품인 만큼 상품이 비슷하게 나오길 원했지만 보험사가 은행 수준의 금리를 주면 바로 역마진"이라며 "은행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해 출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보험업계는 재형저축의 인기가 은행권에서도 4개월 만에 시들해진 만큼 저축성보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성보험도 10년 납부 때 재형저축과 같은 비과세혜택을 주고 추가납입, 중도인출 등의 혜택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3월 재형저축 출시 이후 139만6797만명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흥행을 주도했지만 지난달에는 2만6527명으로 신규가입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삼성생명도 구색 맞추기를 위해 재형저축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들이 찾지 않는 상품개발에 인력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