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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빠진 LTE-A 전면전 돌입 '본격화'

2배 빠른 LTE 앞다퉈 상용화에 애타는 KT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7.18 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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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A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KT를 제외한 이동통신사들이 앞 다투어 LTE-A 서비스를 출시하고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이통3사 중 KT만 LTE-A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표현명 KT T&C 부문 사장은  
이통3사 중 KT만 LTE-A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표현명 KT T&C 부문 사장은 "간섭문제가 해결되는 지역부터 서비스를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문제는 올해 안에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A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KT가 LTE-A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이 지난달에 LTE-A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이상철)도 18일 음성과 문자까지 모두 LTE로 이용할 수 있는 LTE-A 서비스를 내놨다.

900MHz 주파수 대역 전파간섭 문제로 올해 안에 서비스를 구현하지 못하는 KT(030200·회장 이석채)만 LTE-A 시장에서 애타는 상황이 돼버린 셈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올해 전국 확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는 LTE-A 서비스를 출시해 본격적인 LTE-A 2파전을 예고했다. LG유플러스가 18일 데이터, 음성, 문자까지 모두 LTE로 이용 가능한 '100%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S4 LTE-A'를 선보이며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 LTE-A는 서울, 경기북부와 인천·대전·광주 등 광역시, 강원·충청·전라·제주 등의 주요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3분기 내에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LTE-A 서비스를 개시하고 서울 전역, 경기도, 충청도 등 42개시를 시작으로, 현재 6개 광역시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서비스지역을 이달 말까지 66개시 중심가로 넓히고, 8월말까지 전국 84개시 중심가에 LTE-A망을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8일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A)가 'LTE로의 진화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이 LTE-A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KT는 LTE-A를 두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KT는 지난 16일 시연회에서 900MHz 대역 간섭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올해 안에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앞서 KT는 지난 LTE-A 단말기를 출시했지만, 900MHz 대역의 주파수 간섭문제 해결에 최소 4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밝힌 터라, 단말기를 내놓고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900MHz 대역 주파수 간섭 '난제'

KT는 900MHz 대역의 주파수 간섭현상을 깨끗이 해결해야 LTE-A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4월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900MHz 대역 주파수는 현재 아파트, 건물 주차장 개폐기에 쓰이는 무선인식전자태그(RFID)와 무선전화기 등과 중첩돼 간섭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KT는 16일 '900MHz 대역 주파수 간섭에 대한 현장검증 시연회'를 열고  
KT는 16일 '900MHz 대역 주파수 간섭에 대한 현장검증 시연회'를 열고 "경쟁사들은 주력망에 보조망을 더해 40MHz 폭으로 서비스하는데, KT는 전파간섭 문제로 20MHz 폭만으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인접대역 확보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사진은 KT 직원들이 900MHz 대역의 간섭현상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 KT
이와 관련 KT는 '900MHz 대역 주파수 간섭에 대한 현장검증 시연회'를 통해 전파간섭으로 통화 끊김, 다운로드·전송속도 저하, 기지국 커버리지·용량 감소 등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직접 불량상황을 검증하고 나섰다.

그동안 전파간섭을 해결하기 위해 KT는 500여명 인력과 30억원 예산을 들여 미래부와 해당 대역 클리어링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아직 서울 주요 4개 구(강남, 서초, 종로, 중구)의 구형 RFID 조치가 마무리되지 못했다. 미래부 역시 해당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나 정확한 방안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KT가 미래부의 이동통신주파수 추가할당경매에서 1.8GHz 인접대역을 할당 받으면 900MHz 대역 정비를 하지 않아도 우선적으로 LTE-A를 서비스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관련 업계서는 KT가 인접대역을 할당받기 위한 꼼수로 불량 시연회를 실시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KT '2배 혜택'으로 고객 사로잡기 총력

한편, KT는 이에 질세라 최근 '2배 혜택' 프로모션을 내놓는 등 고객마음 사로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배 혜택은 오는 10월31일까지 4달간 진행하는 고객감동 이벤트로, KT는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와 '모두다올레 요금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기존·신규 고객에게 기본제공 데이터양을 2배로 늘려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멤버십 올레클럽 '별'도 2배의 혜택을 부여하고, 2년 이상 장기고객의 경우 올레클럽 고객등급과 휴대폰 사용기간에 따라 별을 총 10만개까지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지니팩과 올레TV나우팩을 1달 요금으로 2달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50% 할인하는 등 기존에 없던 파격적인 혜택도 눈에 띈다.

실제, 이번 프로모션은 4개월에 걸친 단기 이벤트이지만 KT 이용자들은 '뽐뿌' 등 사이트를 통해 데이터·별 2배 혜택 인증샷을 올리며 호응을 보이고 있다. 한 KT 이용자는 "단기 이벤트지만 데이터가 적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라며 "LTE-A 출시와 함께 번호를 이동하려 했는데 계속 KT에 남아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파수 할당에 사활을 걸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통3사. 결과에 따라 형세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입찰 과정에 세간의 시선은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