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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옹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유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7.18 18: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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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만 있는 장독대 문화는 장독대를 중시한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겨있으며,  최근에는 웰빙때문에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 옹기에 음식을 담아서 보관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 노병우 기자  
 

[프라임경제] 얼마 전 길을 가다 집 대문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옹기를 발견했습니다. 도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어서 반가웠는데요, 장독대가 대문 위에 있는 모습도 오랜만의 광경이었습니다. 집집마다 냉장고나 김치냉장고가 장독대를 대신해버리는 바람에 요즘은 옹기로 만든 장독대 구경하기가 어렵죠.

옹기는 숨을 쉬는 토기라 쌀을 넣어두기도 좋고,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우리네 각종 장들을 보관하기에 적격입니다.

냉장고가 없던 때엔 김치를 김장독에 담아 70cm 정도의 깊이로 땅 파서 김장독을 묻었는데, 겨울철엔 70cm정도의 땅속 온도가 0~1°c로 유지되기 때문에 김치가 더디게 발효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옹기에 보관한 음식이 특별히 더 맛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왜 그럴까요?

옹기의 주재료인 진흙에는 많은 모래 알갱이가 섞여있는데, 옹기에 바르는 잿물도 진흙과 재로 만들기 때문에 높은 온도로 굽는 도중 그릇에 작은 숨구멍이 생깁니다. 이 숨구멍 때문에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아 곡식이나 장 등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옹기들을 나란히 늘여놓으면 옹기들 사이로 공간이 생겨 바람이 잘 통하고 또 이로 인해 온도가 고르게 분포돼 음식물이 잘 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