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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 여름철 몸 만들기, 척추는 괴롭다

김헌 신경외과 전문의 기자  2013.07.18 16: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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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올 여름 해수욕장에서의 휴가를 위해 달포 전부터 열심히 운동을 해 온 직장인 안정현 씨(가명, 31세). 연예인들처럼 식스팩(Six-pack)을 만들고 싶어 힘들지만 운동 강도를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처음 허리에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꼈을 때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되어 운동을 잠시 쉬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통증은 점점 심해져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 판정을 받았다.

더운 날씨에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이면, 멋지고 아름다운 몸매를 위한 많은 이들의 사투가 시작된다. 특히 식스팩, 11자 복근 등 탄력 있는 몸매를 위해 근력 강화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무리하거나 잘못된 운동 방식은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비롯한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된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으로 인한 허리 통증은 일시적인 근육통이라고 착각하여 병을 키운다는 점이다. 특히 허리 디스크의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침상 안정과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요법, 물리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하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허리 통증의 심각성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민감하게 인지하지 않는 등의 여러 이유로,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이미 상태가 많이 악화된 경우가 부지기수다.

척추 치료, 수술보다는 비수술 치료을 먼저 고려

일단 대부분의 환자들은 허리가 아프면 수술을 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해서 수술로 연결되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으며, 비수술 치료를 통해 허리 질환의 상당 부분이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약물 요법과 물리치료 만으로도 효과가 없다고 섣불리 수술을 결정하는 것을 너무 이르다.

비수술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이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다. 정밀진단 결과 초기 디스크 질환으로 판단될 경우,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튀어나온 디스크를 정상위치로 되돌아가게 하는 ‘디스크 감압치료’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가닥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신경근 차단술’ 등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또 꼬리뼈 쪽으로1mm의 가는 특수 카테터를 삽입하여 디스크 손상부위에 유착방지제 등의 약물이나 고농도의 식염수를 직접 투여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척추신경성형술과 주삿바늘을 이용해 돌출된 디스크를 고주파로 분해, 제거하는 시술인 고주파수핵성형술도 디스크 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시술 시간은 10여 분 정도로 짧고, 한두 시간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국소마취로 시술이 이루어지므로 수술 후유증도 거의 없다. 또 시술이 비교적 간단해 일반인은 물론 고령 환자,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 심한 골다공증 환자도 시술 받을 수 있고 수술에 비해 경제적 부담도 적은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허리 건강의 첫걸음은 올바른 자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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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질환이 생기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최선의 방법은 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며,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올바른 자세를 유지 및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생활 습관으로부터 비롯되는 나쁜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 스스로 자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근육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체력에 맞는 운동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글: 은평힘찬병원 김헌 과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