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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프로젝트 ⑨] 동반성장 길라잡이 '포스코형' 동반성장

국내 최초 협력사 성과공유제 시행…동반성장지수 2년 연속 '우수' 획득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7.18 16: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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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정부 들어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면서도 지속적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경제민주화'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이미 1990년 말부터 중소기업과의 공동연구과제 시행을 시작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협력 중소기업인들과의 성과공유제를 시행했고, 2005년부터는 전담조직을 신설해 본격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안팎으로 그 노력을 인정받고 있는 '포스코형'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다.

포스코는 '동반성장'을 새로운 성장전략의 핵심요소로 보고, 중소기업과의 견고한 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포스코는 중소협력사들과의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한 혁신역량 강화, 원가 절감 및 공정·재품 혁신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동반성장지수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획득한 포스코는 중소·중견기업과 공생발전을 위한 기구 및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 포스코  
동반성장지수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획득한 포스코는 중소·중견기업과 공생발전을 위한 기구 및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 포스코
◆하나하나 알찬 동반성장 프로그램 '5가지'

먼저 포스코는 '상호신뢰(Trust)를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Together)하는 미래지향적(Tomorrow) 관계 구축'을 동반성장의 비전으로 삼고, 이 세 가지를 포스코 동반성장 모토 '3T'로 선정, 5가지 동반성장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튼튼한 기업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가 운영하고 있는 5가지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타 기업과는 차별화된 동반성장 활동으로 △성과공유제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 △테크노파트너십 △임원 동반성장지원단 △납품대금 현금지급 등이 있다.

성과공유제는 포스코가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로, 공정개선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해 창출된 성과를 사전에 합의한 방식에 따라 현금으로 보상하고 3년간 장기공급권을 부여하고 있다. 지금은 많은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공유제 도입 이후 포스코는 2012년까지 총 669개사 1389건의 과제가 이뤄졌고, 1328억원의 성과보상금액이 지급됐다. 또 2011년부터는 성과공유제를 1차 협력사에서 2~4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성과공유제 재원을 16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테크노파트너십'은 포스코, 포항공대, RIST 등 7개 기관이 보유한 박사급 전문 인력을 활용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적 애로사항 해소 및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들은 기술자문단으로부터 수준 높은 맞춤형 기술 컨설팅을 제공받고 기술지원단이 보유한 연구/실험설비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도 눈길을 끈다. 이는 아이디어 제안자와 이를 사업화하려는 투자자, 각계각층의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제안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 거래까지 가능하도록 마련한 '장터'라고 이해하면 쉽다.

특히, 젊은이들의 기업가정신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어 '포스코그룹 임원 동반성장지원단'은 그룹 내 임원이 1, 2차 중소협력업체에 경영혁신, 노사관리 등 전문경험과 역량을 전수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중소고객사,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Pro Bono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포스코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금의 흐름이다.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납품대금의 현금지급을 선호하는데, 이와 관련 포스코는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유동성 지원을 위해 납품 후 3영업일 이내, 주 2회(화, 금요일) 전액 현금결제하는 '중소기업 납품대금 전액 현금지급'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포스코와 지속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지급기한 지연으로 인해 자금난을 경험하는 경우가 없고 포스코와의 거래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장기적인 협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동반성장지수 '우수' 등급…협력사 만족도 '최고'

포스코의 이런 노력 덕분일까. 포스코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정하는 '2012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평가'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체감도 평가' 결과를 합산해 평가하는 동반성장지수는 4개 등급으로 나뉘며, 우수 9개사, 양호 29개사, 보통 27개사, 개선 8개로 분류했다.

   지난해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 페스티벌에서 우수기업에 선정된 협력중소기업인 이호정밀 박인규 대표(맨 오른쪽)와 직원들이 창원에 위치한 공장에서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포스코  
지난해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 페스티벌에서 우수기업에 선정된 협력중소기업인 이호정밀 박인규 대표(맨 오른쪽)와 직원들이 창원에 위치한 공장에서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포스코

포스코의 '우수' 등급 획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획득한 대기업은 포스코와 삼성전자, 삼성전기 3개사뿐이어서 더욱 값진 결과다.

이와 함께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양호' 등급을 획득했고, 국내 건설사 경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 '양호' 등급은 '우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포스코의 동반성장 지원 노력에 협력사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가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지원단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기업 224개사를 대상으로 만족도와 성과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 중소기업의 91.7%가 동반성장 지원활동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동반성장 지원활동으로 실제 매출이 신장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67.8%에 달했으며, QSS 활동으로 인해 재고 파악 및 불용 자재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각종 기자재를 이중 구매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밖에도 안전사고 발생률이 줄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20.2%), 생산성 향상(19.5%), 불량률 절감(12.3%) 등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지원단은 패밀리 차원의 동반성장문화 정착과 서플라이체인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0년 10월에 출범했다. 현재까지 700여개사에 포스코패밀리 임원이 월 1회 직접 방문해 현장체험 및 경영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포스코가 꿈꾸는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이처럼 포스코는 중소·중견기업과 공생발전을 위한 기구 및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스코, 산업부,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5월23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성과공유 자율추진 및 동반성장 투자재원 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정준양 포스코 회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 포스코  
포스코, 산업부,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5월23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성과공유 자율추진 및 동반성장 투자재원 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정준양 포스코 회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 포스코

하지만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기업과 산업생태계의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첫째,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중소기업과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프로그램들이 전 그룹사 및 관련 중소 협력사까지 확대되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선 순환적 동반성장에 기반한 강건한 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중소 협력사-포스코-고객사 간에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어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 경영진의 역량 향상을 위한 MBA과정을 운영하고, 포스코의 퇴직 인력 및 연구 역량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둔다는 것.

마지막으로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규모, 업종 특성과 니즈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안전·에너지·환경 컨설팅 분야의 컨설턴트 수를 확보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