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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남양유업 대표 "과오 반성, 모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피해자협의회와 협상 타결…"대리점이 회사와 동반자 관계임을 가슴에 새기겠다"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7.18 14: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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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과거의 잘못된 모습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사회에 '갑의 횡포'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됐다. 지난 1월말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의 불공정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한 지 6개월, 남양유업이 이들과 협상에 나선지 2개월 만이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이하 피해자협의회)와 협상 타결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며, 분골쇄신으로 노력해 모든 업계의 대리점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대리점 영업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는 17일 협상을 갖고 대부분 상생방안에 합의, 최종 협상 타결에 이르렀다.

양측은 △피해보상기구 공동 설치를 통한 실질적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거래 행위 원천 차단 △발주시스템인 PAMS21 시스템 개선 △상생위원회 설치 및 대리점 영업환경 보호 △대리점계약의 존속보장 △물품공급대금 결제시스템 변경 △피해 대리점주 대리점 영업권 회복 △협의회 소속 대리점에 대한 배상 등 내용이 포함된 상생협약안을 타결했다.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가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앞으로 수평적 동반자 관계로 상생해나가기로 합의했다. = 조민경 기자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가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앞으로 수평적 동반자 관계로 상생해나가기로 합의했다. = 조민경 기자
김 대표는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청산하고 대리점이 회사와 수평적 동반자 관계임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두 달 반간의 협상을 통해 최선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이를 철저히 준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창섭 피해자협의회 회장은 "앞으로 회사 측이 실천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약속한 사항들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잘못된 갑을관계에 대한 논란을 촉발한 남양유업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범적인 상생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매출과 이미지 회복 등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사태로 인해 매출이 최대 80% 가량 감소하는 등 매출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김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남양유업과 대리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협의회는 최종 협상이 타결된 지난 17일 김 대표 등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검찰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했다.  

이로써 남양유업 사태는 일단락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이견차가 가장 심했던 피해 보상액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이와 관련한 추후 협상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양측은 일주일 이내 각 측 변호사 각 1명과 양측이 공동으로 추천하는 변호사 등 3명으로 구성된 배상중재기구를 설치하고 보상액을 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곽주영 영업총괄 본부장, 최경철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등 남양유업 임원진과 이 회장, 정승훈 총무, 김대형 간사 등 피해자협의회 회원, 김한길 민주당 대표,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