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임영록 KB 회장 "우리은행 인수전 관심 없다"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7.17 17:28:3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유력한 우리은행 인수 후보로 꼽혀오던 KB금융이 발을 빼는 발언을 내놨다. 민영화 추진 전반에 파장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17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한국은행 출입 기자단에게 "우리은행을 인수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을 부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 회장은 "300조원짜리 덩치를 인수하면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대한 두 은행이 합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KB금융 소속 국민은행과 합칠 경우 많은 중복점포 문제 등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두 은행에서는 이 같은 아이디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아직 신임 지도자인 임 회장으로서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이자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 노조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가뱅크 구상 등 상당한 생명력을 갖고 변주돼 오던 우리+국민 아이디어는 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편 이번 민영화 재시동은 우리은행 계열과 우리투자증권 계열, 지방은행 등으로 분리해 매각 작업의 매력도를 높인다는 구상이었는데 중요 부분인 우리은행 문제가 쉽지 않은 길을 갈 공산이 커져 향후 진행 과정에 더 눈길이 쏠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