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들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해 손해보험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손보업계는 지속적인 손해율 상승으로 자동차보험 적자 폭이 커지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 등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다.
하지만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의 손해율은 적정수준인 77%를 넘어선 상태다.
6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사들의 손해율 평균은 82.3%로 적정손해율 보다 약 5%p 높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81.0%로 지난달 손해율을 유지했으며 메리츠화재는 85%로 지난달보다 손해율이 1%p가량 줄었다. 현대해상(84.5%), 동부화재(77.9%), LIG손해보험(82.9%)도 지난달보다는 손해율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적정손해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계속되는 중부지방 폭우와 8월 태풍 등으로 자동차 침수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63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보통 손해율이 높게 나타나지 않은 4, 5월 손해율이 치솟아 여름철 폭우, 태풍 피해가 더해지면 적자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은 지난해 4월 보험료 인하와 보험사들의 각종 할인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료를 인하한 효과가 1년이 지난 지금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평균 2.5%를 인하했지만 회사별로 고객유치를 위해 상품별로 할인에 차등을 둔만큼 실제 인하효과는 7~8%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일리지·블랙박스 할인 등의 혜택이 추가되고 온라인 가입이 증가하며 손보사의 부담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의료수가와 정비수가 등이 인상되며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 것도 손해율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외에 다른 부분의 수익도 계속 줄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평이다. 업계는 주요 5개 손보사의 올 4~6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약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받는 차보험료는 각종 할인정책으로 크게 줄었지만 보험료 지급은 계속 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손해율이 상승해도 정권 초기인 만큼 보험료인상 논의가 불가능하고 제도개편도 진행되지 않는 등 개선방안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