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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여성, 산부인과 기피 이유 "부끄러워서"

산부인과학회 '똑톡 캠페인' 부정적 인식개선·산부인과 문턱 낮춰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7.16 15: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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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여성들은 올바른 피임방법과 각종 월경 관련 질환 정보의 습득 채널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이를 통해 얻는 정보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젊은 여성의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 탓에 정작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은 소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성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산부인과 문턱을 낮추는 '똑톡(Tok Talk) 캠페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박노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해서는 개방이 많이 된 반면 피임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론화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성들과 소통을 통해 여성질환과 피임·생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 문화를 정착시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가 똑톡 캠페인 진행에 앞서 국내 15~45세 여성 1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여성이 29.5%(444명)에 달했다. 이들 중 '부끄러워서'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못한다고 답한 여성이 1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방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11%로 많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여성들이 올바른 피임방법 및 가족계획, 각종 월경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얻는 것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대상자 1504명 중 53%(중복응답 시 63%)가 산부인과 전문의 정보를 가장 신뢰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인터넷(30%)과 어머니(1%)라고 답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이처럼 정보신뢰도와 실제 산부인과 방문의 간극이 생기는 원인으로 젊은 여성들의 산부인과 방문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회의 시선을 꼽았다.

또 이 같은 간극으로 인해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의 지표인 여성 피임실천율이 현저히 낮고, 생리관련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도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임순 대한산부인과학회 청소년성건강위원회 교수는 "우리나라는 청소년 성교육 부재로 미혼여성의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성과 피임,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을 통해 여성질환의 조기검진, 계획임신, 건강한 사회구축을 위해 대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똑톡 캠페인을 전개, 젊은 여성들에 대한 산부인과 문턱을 낮추는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똑톡 캠페인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문을 '똑똑'하고 두드리고 전문의와 '톡' 터놓고 이야기하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10~20대 여성들이 산부인과 전문의들과 무료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강정보 습득과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캠페인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현재 30여명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동참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