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제니엘 일본연수, '주택관리업·요양업 유망, 꼼꼼한 준비 필수'

일본 파견근로자 보호 강화 파견업 축소 도급업무 확대

김상준·김경태 기자 기자  2013.07.16 09:21:4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HR서비스 전문기업 제니엘그룹(회장 박인주)이 일본파견산업에 대한 연구를 위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일본 동경 연수를 떠났다.

일본은 지난해 3월28일 파견법을 개정했다. 새 제도는 그해 10월1일부터 시행됐다. 과거 일본 파견법은 기업을 우선시하는 형태로 대상 업무와 기업위주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국제적인 금융사태 이후 제도의 개선을 절감, 지난해 파견법 개정은 파견근로자의 처우개선과 보호위주로 이뤄졌다.

파견근로자의 처우개선과 보호 위주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제니엘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위한 목적으로 일본 연수를 계획했다.

◆한국인이 설립한 비코스 방문

먼저 1일차에는 한국인 김춘구씨가 대표로 있는 비코스를 찾았다. 비코스는 2001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외국인 인재파견과 통번역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일본인 12명과 한국인 3명, 중국인 3명으로 총 18명이 근무하고 있는 비코스는 5만2000여명의 외국인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고, 고객사는 1만3461개 업체를 두고 있다.

비코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는 약 500개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홍보에 치중하고 있었으며, 파견과 번역의 매출액은 6:4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파견 매출이 높은 상황이었다.

    
"일본 우수사례 배우러 떠나요" 우리나라보다 파견산업이 앞선 일본의 아웃소싱산업 연구를 위해 제니엘 해외연수단이 지난 3일 일본 동경 연수를 떠났다. ⓒ 제니엘
일본에서는 고객사에서 파견근로자 면접을 법적으로 할 수 없기에 고객사에서는 면접이라는 의미보다는 '관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춘구 비코스 대표는 "처음 이 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본 본토에서 취업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코스에 방문한 제니엘 그룹 관계자들은 김춘구 대표를 상당한 전략가로 판단했다. 통상 영업이라 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데 김 대표는 초기 오프라인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500여개의 홈페이지를 제작해 홍보에 집중한 것으로, 현지 정착을 빨리 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본 사람들의 속성상 종신고용에 집착하고 종신고용을 위해 책임지는 일을 회피한다. 이 때문에 번역업무에 대해 외부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틈새시장을 노려 일본에서 한국 사람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변화 대비…시설관리부분 역량강화

이틀째인 4일에는 건물관리업, 이사, 건축공사, 손해보험대리업 등을 하고 있는 '다이와서비스'를 방문했다.

일본은 현재 주택 관련해 저출산·고령화사회·인구감소의 문제로 인해 빈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년 전부터 인구감소로 인해 집값이 하락하고, 집값 하락과 빈집 증가에 따라 전문적인 주택관리 필요성이 대두됐다.

다이와서비스 관계자는 "일본은 미국(55년), 영국(77년)과 달리 멸실주택의 평균 연한이 27년이고, 주택취득 시에도 중고주택 보다는 새로운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택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건물관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이와서비스는 국내에 '우리관리'라는 업체를 지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령자 단독세대와 독신세대가 증가하는 추세를 봤을 때 건물관리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용석 제니엘 인재사업부 부장은 "일본은 현재 전세 개념이 없고, 우리나라도 월세가 점점 늘어가고 있어 향후 일본처럼 동일한 형태의 사회적인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회적 변화에 대비해 시설관리부분에 대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인복지시설' 상태에 따른 서비스 제공

제니엘 그룹은 2일차 오후에 사회복지법인 신애보은회(이하 신애원)를 방문하기 위해 동경도 키오세시를 찾았다. 신애원은 간병노인복지시설로 소화54년 개설됐으며, 전면증개축공사를 통해 2000년 준공한 현대식 5층 건물이다.

노인들 상태에 따라 1층은 노인들이 자택에서 물리치료 등 방문간호를 병행하고 있었으며, 2~3층은 치매노인, 4층은 다소 경한 노인, 그리고 마지막 5층은 비교적 자립도가 높은 노인들을 보호하는 시설과 각 층별로 목욕시설이 노인들 상태에 따라 잘 갖춰져 있다.

   일본 파견 우수기업을 방문해 사업분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제니엘 직원들의 자세가 사뭇 진지하다. (왼쪽위 비코스, 오른쪽 위 다이와 서비스, 왼쪽 아래 봉우회, 오른쪽 아래 봉후회 직원과 기념촬영) ⓒ 제니엘  
일본 파견 우수기업을 방문해 사업분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제니엘 직원들의 자세가 사뭇 진지하다. (왼쪽위 비코스, 오른쪽 위 다이와 서비스, 왼쪽 아래 봉우회, 오른쪽 아래 봉후회 직원과 기념촬영) ⓒ 제니엘
이후 신애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애원 병설 특별양호노인홈은 장기입소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심신에 현저한 장애가 있고 항상 개호를 필요로 하면서 재택간호를 받기 곤란한 고령자를 입소시켜, 심신상태에 따른 양질의 간호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아웃소싱 전문기업 NMS·파소나

3일차에는 일본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일본 매뉴팩처링서비스 주식회사(이하 NMS)와 파소나그룹을 방문했다.

일본 아웃소싱 사업 추세는 파견근로자 보호 강화에 따라 파견업은 축소 될 전망이고, 이에 대응전략으로 도급업무과 확대되는 실정이다.

이에 NMS는 기술직전문파견에 강점을 두고 있지만 일본 맨테크가 점유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NMS는 외국인기술보유 인력을 파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자체적인 설비시설을 갖추고 전반적인 업무처리를 위한 EMS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제니엘 그룹 관계자는 "NMS를 둘러보니 우리도 외국인근로자 중 외국인이 취업할 수 있는 허가직종 연구를 통해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니엘 그룹은 마지막으로 방문한 파소나에서는 제니엘이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할 업체라는 판단을 했다.

지난 2012년 파견근로자 보호쪽으로 파견법 개정돼 전반적으로 기업쪽에 불리하게 돼있다. 일본 파견법은 △일용직파견 원칙적으로 금지 △그룹 내 기업 파견 8할까지로 규제 △이직한 근로자를 이직 후 1년 이내에 이직 전 사업장에 파견하는 것 금지 △유기고용자에 대한 고용안정조치 △파견회사 마진율 공개 △파견근로자에 대한 대우 설명 △파견계약 해제 시에 강구해야 할 조치 △근로계약신청간주제도의 제시에 강구해야 할 조치 등 이다.

박 회장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2년 먼저 파견을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 배울점이 많았다"며 "개정된 파견법 역시 우리나라와 유사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 파견법 추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제니엘은 직무에 대한 전문성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