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프랑스 파리 출장 당시 찍은 에펠탑 사진입니다. 지난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 때 귀스타브 에펠 설계로 세워졌죠.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889년 세워진 에펠탑에는 무게 7300여톤에 이르는 강철이 사용됐다. = 전훈식 기자 |
예전에는 우아한 파리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철골 덩어리'라 지식인들의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물며 이를 싫어한 모파상(소설가)은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에펠탑 내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할 정도죠.
그러나 오늘날 에펠탑은 여러 영화에서 배경 화면으로 자주 보여지면서 프랑스와 파리 모두를 나타내는 가장 눈에 띄는 상징물로,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에펠탑에 사용된 강철의 무게가 7300여톤에 이르고, 연결하는 리벳만도 250만여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철이 쓰이는 용도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죠.
최근 포항제철소 화재나 페놀 유출, 영업기밀 침해 소송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포스코에게는 이러한 철이 그저 부러울지도 모릅니다. 최근 주요 수요처인 건설·조선업 불황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죠.
업계는 향후 수요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상황은 이렇지만, 포스코는 고로 추가(12월 예정)로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수요가 늘지 않아도 가격이 오름세를 타게 되면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미미하면서 이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결국 철강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그나마 많은 철강재를 소비할 수 있는 에펠탑이라도 세우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