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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깜찍해도 벤츠…업그레이드 'B클래스'

넓어진 실내공간…7단 듀얼클러치변속 에코스타트·스탑 연비 15.7km/L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7.15 15: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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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 가운데 가장 작은 모델인 '마이비(My B)'가 돌아왔다. 아직까지 유일하게 AMG모델이 없는 클래스지만, 젊은 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소형차다. 더군다나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B클래스로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0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B-Class)가 지난해 한 단계 향상된 '2세대 모델'인 B200 CDI와 스포츠 패키지(Sports Package)로 국내시장에 돌아왔다.

'마이비(My B)'라 불렸던 B클래스는 C세그멘트로 분류되긴 하지만, 쉽사리 단정 짓기에는 애매모호한 점이 많다. 일반 준중형 치고는 좀 높은 편이고, 그렇다고 SUV도 아니기 때문이다. 디자인만 두고 봤을 땐 벤 형태를 띠기도 한다. 굳이 정하자면 MPV(다목적용)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B클래스는 화물용으로도, 세단으로도, 레저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늘어나고 있는 캠핑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스마트한 편의사양, 그리고 벤츠만의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 등 프리미엄 가치를 보유한 동시에 가격 역시 높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스포티한 MPV…넓은 실내공간

기존 가솔린 모델이 아닌 디젤 모델로 출시된 2세대 B클래스는 소소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스타일리시하게 변모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마이비(My B)'라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스마트한 편의사양, 그리고 벤츠만의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 등 프리미엄의 가치를 모두 갖춘 동시에 높은 실용성으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캠핑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이비(My B)'라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스마트한 편의사양, 그리고 벤츠만의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 등 프리미엄의 가치를 모두 갖춘 동시에 높은 실용성으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캠핑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차량 높이가 이전 모델보다 25mm 낮아진 동시에 전면과 후면 디자인은 차폭이 더욱 넓어지면서 역동적으로 연출됐다. 외관에 흐르는 캐릭터 라인(차체 옆면 가운데 수평으로 그은 디자인 라인)이 다이내믹함과 모던함을 잘 나타내주는 매혹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특히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 매혹적인 광택을 자랑하는 실버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하이라이트, 17인치 알로이 휠 등이 적용되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배기구도 두 개로 변경(기존 한 개)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페달과 벤츠 로고가 새겨진 전륜 캘리퍼, 타공 브레이크 디스크 등이 적용돼 한층 스포티해졌다.

스포츠패키지 전면부(일반모델 바이할로겐)는 바이제논 헤드램프가 적용된 아이라인이 마치 작은 GLK를 연상시킬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바이제논 헤드램프는 시속 80㎞/h 이상이 되면 밝기가 더 밝아져 편안한 운전을 도와준다.

후면부도 리어범퍼가 바뀌면서 리어리플렉터도 없어지고 디퓨저 디자인도 바뀌면서 조금은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야간에는 보다 세련된 모습을 제공한다.

측면부는 전륜구동인 B클래스 트렁크에 짐을 실으면 무게 배분이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해 유독 앞이 길게 디자인됐다. 여기에 이전 모델이 딱딱했던 C필러(리어 도어와 리어 윈도 사이)부터 리어램프까지 떨어지는 라인이 잘 다듬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옆 라인이 부드럽게 바꿨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하게 처리된 트림, 스타일리시한 디테일 등이 돋보였다. 특히 실내에 들어서면 태블릿PC처럼 생긴 모니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수입차 업계 최초 하이패스와 연동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또 원형 벤틸레이션에 신형 스티어링휠은 벤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깨우쳐주며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대시보드 마감재는 육안으로 봐도 나쁘다는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스포츠 패키지에 적용된 알루미늄 페달은 AMG를 연상시켰으며 E클래스 이상부터 기본 사양인 앰비언트 라이트도 세팅되면서 B클래스 이상의 모습을 실현했다.

또 시트 높이는 한층 낮아지고 자세는 세워지면서 전체적인 헤드룸은 더 넓고 편안해졌다. 물론 벤츠 특유의 높게 잡힌 시트 포지션은 여전히 좋은 시야를 제공했다. 단점이라면 차 값에 어울리지 않게 전동시트를 장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한 실내 공간은 컴팩트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MPV 세단'이라 불릴 만큼, 뒷좌석 레그룸도 매우 넓었다. 뿐만 아니라 이전 모델과 비교해 넓은 수납공간을 제공했다. 트렁크 적재용량도 486L로 널찍하게 나왔으며 6대 4 폴딩시트로 구성된 시트를 접으면 무려 1545L를 확보하게 된다. 화물칸 패키지가 적용된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 바닥 높낮이를 2단계로도 조절이 가능해 활용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벤츠 야성미' 깨운 듀얼클러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의 '겔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디젤 차량의 단점이 소음이긴 하지만, 다른 클래스에 비해 매우 큰 편에 속했다. 귀에 계속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디젤차량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하게 처리된 트림, 스타일리시한 디테일 등이 돋보인다. 특히 원형 벤틸레이션에 신형 스티어링휠은 벤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하게 처리된 트림, 스타일리시한 디테일 등이 돋보인다. 특히 원형 벤틸레이션에 신형 스티어링휠은 벤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변속기 레버를 드라이브 모드에 놓고 운행을 시작해보면 가뿐한 움직임을 보인다. 1600rpm에서 최대토크를 내는 엔진덕분에 크지 않은 배기량으로도 얼마든지 경쾌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이번 B클래스에는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신형 1.8L 직렬 4기통 CDI 엔진이 탑재됐다. 해당 엔진은 원래 상위급 벤츠에 적용되는 사양이지만, 소형차인 B클래스에 맞게 조정됐다. 여기에 4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과 혁신적인 터보 차저 등의 장착으로 디젤 특유 떨림과 소음, 매연 등이 감소됐다.

뿐만 아니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에코 스타트·스탑 기능의 조화로 복합연비 15.7km/L의 연료 효율성과 125g의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실현했다. 이러한 주행 성능은 최고출력 136마력(hp)와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하며 제로백(0→100km/h)을 9.3초에 주파한다.

특히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차분하게 변속하는 B클래스가 스포츠모드에서 숨겨둔 야성미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B클래스에 적용된 7단 듀얼클러치가 가속페달을 밟는 동시에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변속을 해버리는 것이다.

급가속을 하지 않는 상태로 100㎞ 가량 주행했을 때 실연비가 18.3㎞/L를 기록했다. 136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B클래스에겐 스포티한 주행은 무리일 수도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듀얼클러치 미션의 영향으로 변속이 C클래스 이상으로 부드러웠고 연비면에서도 만족감을 선사했다.

또 전륜엔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과 후륜 4링크 서스펜션 덕분에 안정적인 코너링이 이뤄지면서 충분히 '스포츠 패키지'다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브레이크 건조 기능도 기본 장착되면서 브레이크 성능은 매우 향상됐다.

'브레이크 건조' 기능은 비가 올 때 빗물이 튀어 디스크가 젖어 있으면 자동으로 패드가 움직이면서 건조시켜주는 안전 기능이다. 물론 이러한 기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다만 잦은 비로 도로가 젖은 상황에서도 느껴지는 브레이크 능력은 '제법'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다.

최근 수입차 구매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 역시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컴팩트카 세그먼트의 기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B클래스는 다양해진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가격은 더 뉴 B200 CDI가 3950만원, 스포츠 패키지가 439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새로운 MPV모델인 B클래스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캠핑 및 바캉스에 적합한 B클래스인 만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썸머 B-쿨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패키지는 △콜맨 54쿼터 스테인리스 스틸 쿨러 및 홀딩 백 △클래식 BBQ 세트(불쏘시개·집게·앞치마 등 5가지 아이템) △벤츠 쇼핑 크레이트(접이식 수납함) 등으로 이뤄져 있다.